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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의령 토요애유통, 홀로서기 성공할까-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20-09-09 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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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3개월 만에 신임 대표이사의 자진 사퇴, 전·현직 군수의 구속, 경찰의 경영부실 수사….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의령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유통전문 농업회사법인 토요애유통(주)의 부실 파문이 가져온 파장들이다.

    횡령과 부실경영 등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토요애유통의 처리방향을 놓고도 청산과 군이 배제된 별도법인설립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2009년 3월 설립 후 농업이 중심인 의령에서 농민들의 농산물 유통을 책임져 온 토요애유통이 폐업이나 청산보다는 경영 정상화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토요애유통이 2017년까지 정상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화, 농산물 수출 등 지역 농민들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주주인 의령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애유통의 정상화는 지난해 6월 권봉조 대표이사가 취임해 부실파문의 수습에 들어간 후 직원들의 구조조정과 물류체계 전환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취임한 이성환 대표이사가 각종 업무과정에서 발생한 경영부실로 3개월도 안 돼 갑자기 자진 사임하면서 토요애유통의 부실경영 파문을 일으켰다.

    직원들에 대한 두 차례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지난 7월부터 절반으로 줄면서 향후 연감 3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잔류직원들도 임금 15%를 삭감해 고통분담에 나섰다. 물류체계 전환으로 물류비 절감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결산에서 손실처리된 25억원 중 부실채권으로 분류된 17억원에 대한 회수를 위해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모두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령군도 지난 7월 말 토요애유통의 조기정상화 차원에서 농산물유통개선T/F팀을 구성해 측면지원에 나섰다. T/F팀은 토요애 업무지원, 경영 활성화 방안, 개선과제 발굴 및 경영컨설팅 시행, 유통 개선 등을 주요 역할로 하는데 어떤 성과를 낼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토요애유통은 지난 2018년 설립된 후 가동이 안되고 있는 제2유통센터를 제외하면 올해부터 손실없이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80억3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지만 감가상각비로만 연간 3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는 제2유통센터의 처리여부가 정상화의 핵심인 셈이다.

    일단 토요애유통은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제2유통센터를 매각하기로 의결하고 감정가 산정 등의 과정을 거쳐 연내에 매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금액이 크고 매각 후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제2유통센터 건립에 투입된 국·도·군비 37억5000만원을 다시 반환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매각 성공여부을 단정하기 힘든 상태다.

    만약 정상적인 매각이 안될 경우 추후 처리방향은 결국 내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군수가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수 권한대행으로선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토요애유통이 그동안 제기된 파문들을 하나씩 수습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해 의령지역 농업 유통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해 본다.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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