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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강직성척추염, 젊은 연령대 노린다

이유선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기사입력 : 2020-09-14 08: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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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통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매우 흔한 증상으로 주로 40대 중반 이상의 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척추가 한창 튼튼할 나이인 20~30대 남성이 요통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젊은 나이에 벌써 디스크인가 싶어 걱정하게 되는데, 만약 특별한 이유나 외상없이 요통이 생겼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척추를 비롯해 주로 고관절이나 어깨, 무릎 등의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강직성척추염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발병하면 전문의의 진단이 중요하다.

    강직성척추염은 이름 그대로 강직돼 관절 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염을 주로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이다. 주로 허리를 움직이고 구부리는데 이용되는 척추관절이나 관절 주위의 인대에 염증이 생겨 허리통증과 운동장애를 일으키고 이후 관절이 굳어져 버린다. 강직성척추염은 허리부터 시작해 목까지 척추관절을 침범하지만 고관절, 어깨, 무릎, 발목 등 척추 이외의 관절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당 부분 유전적인 영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환경적 요인이나 다양한 세균 감염이 강직성척추염 발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는데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다. 강직성척추염은 주로 16~35세 사이의 젊은 남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여성의 경우 발병률이 비교적 낮고 증상도 심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강직성척추염의 흔한 증상은 허리와 고관절의 만성적인 통증과 뻣뻣함으로, 대개 수주나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다른 원인의 요통과 달리 쉬고 나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 한밤중에도 허리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이다.

    강직성척추염의 환자 대부분은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X-Ray, MRI, 골 스캔 등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통증과 뻣뻣함을 감소시키고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강직성척추염의 주된 치료법은 운동과 약물치료이다. 하지만 간혹 수술이 필요한 때도 있으며, 환자마다 치료가 달라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허리와 등, 목을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은 환자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의 경우 허리와 등을 부드럽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동시에 다른 관절 운동과 호흡에도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운동이다. 그 외 자전거 타기, 농구, 배구 등도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격투기처럼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약물치료 역시 중요한데, 약물을 사용한다고 해서 강직성척추염이 완치되지는 않는다. 다만 통증과 뻣뻣함을 줄여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강직성척추염이 비록 만성질환이고 완치가 어렵기는 하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조기 진단을 통해 운동치료와 약물치료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증상이나 장애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유선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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