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2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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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에 맞서는 사람들 ⑤ 방역 봉사하는 창원 이종호씨

소독기구 들고 도내 방역 사각지대 100여곳 동분서주
방역업체 운영하며 7개월째 봉사

  • 기사입력 : 2020-09-15 2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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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복을 입은 이종호(61)씨는 오늘도 방호복을 입고 소독기구를 손에 들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경남혜림학교 방역을 위해서다. 이날 학생이 스쳐지나갈 수 있는 모든 곳에 꼼꼼히 소독을 했다.

    이종호씨는 창원에서 방역 전문 업체인 ㈜세프로를 운영하며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2월 말부터 방역의 최일선에서 코로나19와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월 말 이후 매일 방역을 진행하며 방호복은 일상복이 됐고 소독기구는 일상적 휴대 도구가 됐다.

    취약시설에 무료 방역 봉사를 하고 있는 이종호씨가 15일 오후 창원의 한 학교 교실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취약시설에 무료 방역 봉사를 하고 있는 이종호씨가 15일 오후 창원의 한 학교 교실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특히 이씨는 사정이 어려운 취약시설에 무료 방역활동을 최근 7개월 동안 쉬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 초유의 사태였던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에는 최근과 달리 방역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았다. 당시 보건소 등 지자체 인력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시설을 방역하기에도 힘이 부쳤던 상황이었고 소상공인들은 자체 비용을 들이거나 스스로 방역을 했다.

    하지만 다수가 이용하는 지역 아동센터의 경우 별도의 방역 비용을 들이기 어려웠고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씨는 이 점을 감안해 지난 3월에는 유료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방역 봉사에 집중했다. SNS를 통해 방역이 필요한 곳을 수소문했고 보건소에서도 소개를 받아 방역을 진행했다.

    3월부터 진행된 이씨의 방역 기부로 창원시 내 아동센터 모든 곳에 방역이 진행됐고 장애인시설, 무료급식소 등 이씨가 방역 봉사만 펼친 곳만 도내 100곳이 넘는다. 지난 8월까지 이씨는 주말에도 방역에 나서며 하루도 온전히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씨는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방역 기부를 한 곳은 100곳은 족히 넘을 것 같다. 많을 땐 하루에 10곳에 방역을 진행했고 오전 7시에 시작해 오후 9시가 돼서야 일이 끝났다”며 “지난 4월에 연락을 받고 통영의 한 아동 보육시설에 방역을 나간 적이 있는데 아이들 20명이 지내는 곳이었지만 방역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사각지대가 많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어려운 취약시설에 무료 방역 봉사를 하고 있는 이종호씨가 15일 오후 창원의 한 학교 교실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사정이 어려운 취약시설에 무료 방역 봉사를 하고 있는 이종호씨가 15일 오후 창원의 한 학교 교실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쉬는 날이 없이 진행되는 방역 활동은 쉽지 않았지만 방역 봉사를 펼쳐야겠다는 결정은 이씨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40년간 시민사회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지역 공동체는 코로나19라는 과거 접하지 못했던 위기를 극복할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통영YMCA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마산YMCA 이사를 맡고 있다.

    이씨는 “코로나19는 우리가 전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을 공유한 동료들과 함께 더 큰 위험한 상황이 오기 전에 힘을 보태자는 결정을 내리고 실천에 옮겼다. 방역 봉사는 내가 할 수 있고 또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주로 손길이 닿지 않고 있던 사회복지시설에 집중해 방역 봉사를 진행했고 최대한 많은 곳을 방역하기 위해 노력했다. 직접 방역을 한 곳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방역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방역 땐 감염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무거운 소독통을 메고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여름 더위는 복병이었다.

    그는 “확진자 병실을 방역할 때는 사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었다”며 “방호복을 입고 작업을 하면 사우나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덥다. 또 아무리 인체에 무해한 소독약이라고 할지라도 하루 종일 약품을 뿌리면 기관지가 따갑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이씨는 코로나19로 인한 더 큰 위기 막아보겠다는 신념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민들의 하나된 노력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큰 일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정말 사활을 걸고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하고 있었어요. 저의 작은 활동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람과 희망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도민 모두들 힘을 합한다면 이 어려움 또한 우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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