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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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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환경기자세상] 더워지는 지구… 갈 곳 잃은 고산식물

서정원(밀양 밀성고 3년)
기온상승·훼손으로 희귀식물 자취 감춰

  • 기사입력 : 2020-09-16 08: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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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 그 영향에 대한 견해는 보는 측면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대다수의 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 예측한다. 이번 여름 긴 장마와 집중호우가 불러온 피해 등을 생각하면 더 이상 기후변화라는 현상의 여부를 따질 것이 아니라 피해를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다들 느낄 것이다. 이러한 피해는 당연 동식물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며 우리는 다양한 매체로부터 극지방의 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해양생물들이 서식하는 수역이 달라지며 식생 분포가 북상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움직일 수도 도망갈 수도 없이 ‘멸종’을 향해 내쫓기고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남방경계지대 일부 고산의 정상에서만 서식하는 극지식물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식물들은 고대 빙하기가 찾아온 시기에 한반도에 정착해 뿌리를 이어가고 있는 식물이며 낮은 온도에서 서식하고 현재는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지에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직접적으로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앞서 말한 지구온난화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두 번째는 관광객들로 인한 훼손이다. 희귀식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취지는 좋았지만 인증샷을 남기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도록 식물을 짓밟아 죽이거나 집으로 가져가 키우는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못됨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러한 ‘등산객’답지 못한 행위가 계속됨에 따라 많은 식물들이 죽어간다.

    서정원(밀양 밀성고 3년)
    서정원(밀양 밀성고 3년)

    물이 차오르는 공간에 갇힌 듯 언젠간 끝이 날 더 높은 곳을 따라 생명을 이어나가는 고산식물. 근본적인 문제인 기온 상승의 완화를 위한 우리의 실천과 자연의 손님으로서 등산을 즐기는 자세는 고산식물의 보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 종적을 감출지 모르는 이 식물들을 위해 우리는 무관심 또는 삐뚤어진 관심을 지우고 지혜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서정원(밀양 밀성고 3년)

    〈〈※이 기사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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