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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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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쿠리] (164) 무굽다, 디이, 구디이(구디기)

  • 기사입력 : 2020-09-18 0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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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의령군 용덕면 한 농장에서 무게가 무려 465㎏인 호박을 수확했대. 비공식이긴 하지만 국내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전국박과채소 챔피언 기록인 319㎏을 146㎏이나 넘어선 거래.

    ▲경남 : 호백이 원캉 크고 무굽어가 수확할 직에 억수로 많은 사람들이 도와줐다 안카더나. 의령군 공무원캉 주민 등 수무나암시가 도와가 465㎏짜리 호박캉 초대형 호박 여섯 디이를 한목에 수확했다 카더라 아이가. 수무나암시는 20여 멩을 말하는 거는 알끼고. 호박 일곱 디이를 실어나를라꼬 트랙터 2대캉 지게차, 트럭 4대가 동원됐다 안카더나.


    △서울 : 이 초대형 호박들은 지난 4월 파종해 약 5개월 동안 정성 들여 키웠는데, 집중호우로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바람에 부패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조기 수확을 했대. 호박이 계속 자라고 있어서 그대로 뒀으면 더 큰 호박이 됐을 건데 참 아쉬워. 그런데 ‘무굽어가’와 ‘디이’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무굽다’는 저번에 ‘해꼽다’, ‘개겁다’ 설멩할 직에 갤마준 거 겉은데? 다부 갤마주꺼마. ‘무굽다’는 ‘무겁다’의 겡남말이다. ‘짐이 무굽다’, ‘몸이 무굽다’ 이래 칸다. 그라고 ‘디이’는 ‘덩이’를 말하는 기다. 그라고 똑같은 디이라도 ‘오랜만에 운동을 했디이 온몸이 쑤신다’맨치로 ‘-더니’ 뜻으로 씨기도 한다. 엣날에 호박 숨굴라꼬 구디이 마이 파고 했다 아이가.

    △서울 : 가볍다 뜻인 해꼽다와 개겁다 설명은 들은 거 같아. 그런데 ‘구디이’는 무슨 말이야?

    ▲경남 : ‘구디이’는 ‘구덩이’를 말하는 기다. ‘나무 숨굴 구디이 다 팠나?’ 이래 카지. ‘숨굴’은 심을 뜻이고. 구디이는 ‘구디기’라꼬도 마이 카고, ‘구덕, 구덩, 구데기, 구더기’라꼬도 칸다.

    △서울 : 나도 나무 심는다고 구디이 많이 팠었어. 호박 주인의 희망대로 내년에는 500㎏이 넘는 호박을 수확해 일본 기록을 경신했으면 좋겠네. 호박 얘기하다 보니 호박죽 생각이 나는데 근처에 맛있는 호박죽 파는 데 없니?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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