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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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하마을 배경 다큐멘터리 영화 ‘물의 기억’ 해외서도 초청·수상 이어가

코로나19 팬데믹 속 ‘자연의 순환’이 생명의 본질임을 깨치게 만든 영화
美 보스톤영화제(BFF)·인도 타고르국제영화제(TIFF) 등 세계 10여 개 영화제 초청·수상

  • 기사입력 : 2020-09-19 2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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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5월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과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은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오히려 더 왕성한 관심을 받아가고 있는 화제의 영화는 바로 진재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물의 기억’으로 영어명은 ‘The Memory of Water’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잘 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을 배경으로 한 생태환경 다큐멘터리다. 바로 노 전 대통령이 꿈꾸었던 생태농업의 10년을 조명한 것으로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이 논과 생명을 살리고, 그것이 곧 우리 모두를 생명력 있게 살아가는 공존의 힘임을 증명한다. 그 과정에서 물은 생명의 본질이며 그 생명을 기억하면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바로 물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전지적인 시점’에 ‘현미경적인 관점’이 역설적이면서도 전혀 충돌 없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다.

    [진재운 감독·KN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재운 감독·KN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까지 국내 수상은 영화보다 TV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2019년 방송문화진흥회 우수작품상에 이어 한국방송대상과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우수작품상 창의혁신 부문을 수상한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좀 더 다양한 영화제에서 초청과 수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25회 인도콜카타국제영화제(25th Kolkata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상영된 데 이어 인도 타고르국제영화제(TIFF:Tagor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3개 부문(다큐멘터리/자연과 야생/촬영감독)을 수상했다. 그리고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부탄에서 유일한 영화제인 드룩국제영화제(DIFF : DRUK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최고 연출상과 자연야생 두 개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미국 LA에서 열리는 2020세계 영성영화제(2020 Awareness Film Festival)에서는 메리츠 어워드(Merits Award Winner)에 선정됐다. 이 영화제는 다음 달 1~11일 열리는데, 생태계와 사회정의 건강과 영성 등의 주제에 관한 영화제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 ‘물의 기억’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영상으로 구현해낸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서구권을 감싸고 있는 과도한 소비문화가 이런 순환의 원리를 배워야만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며 ‘메리츠 어워드(Merits Award Winner)’ 선정 이유로 소개했다.

    영화 ‘물의 기억’은 개봉 당시 불교 학자들의 해석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당시 전국의 많은 사찰에서 단체 관람이 있었는데 영화를 관람했던 한 불교학자는 이 영화를 두고 “순환하는 사계(四季)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생명의 존엄성이 돋보이고, 그물처럼 연결돼 함께하는 존재들의 아름답고 신비한 인연을 그려내어 불성(佛性)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미국 델라웨어에서 오는 12월 6일 열리는 ‘국경없는 자연 국제영화제(NWBIFF: Nature without border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오는 12월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자연의 순환을 물을 통해 구현한 독특한 영화’라고 초청 이유를 밝혀왔다.

    영화 ‘물의 기억’은 지난 8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영국 파인우드스튜디오(Pinewood studios)에서 열린 DOCUMENTARY FILMMAKER SHOWCASE(LIFT-OFF GLOBAL NETWORK)에서 최종 20편에 선정되면서 전 세계 영화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최종 한 편의 수상작으로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시나리오와 영상미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연출기법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화산업계의 뿌리 같은 영화제 중 하나인 보스톤영화제(36th Boston Film Festival)에서 경쟁작으로 공식 초청됐다. 9월 17일부터 개최되는 이 영화제는 가을 개봉을 예정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소개되며, 영화 ‘물의 기억’은 치열한 작품 경쟁을 벌이게 된다. 보스턴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물의 기억’이 서구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생명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점이 부각된다”고 초청 이유를 밝혀왔다.

    지역에서 평생을 환경운동에 전착해 온 이인식 우포따오기 학교장은 “영화 ‘물의 기억’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 사람의 무절제한 탐욕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변화의 한 산물임을 통찰하게 한다. 그리고 이 한계를 넘어서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영화 ‘물의 기억’ 진재운 감독은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환경다큐멘터리를 30편 이상 제작해 오면서 지난 2012년 영화 ‘위대한 비행’을 감독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뉴욕페스티벌 최고 연출상 금상 등 50개에 달하는 국내외 수상을 일궈내기도 했다.

    진 기자는 “영화 ‘물의 기억’이 관객들에게 생명의 본질을 들여다 보도록 유도하면서 우리가 왜 이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지를 통찰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장 어려운 이야기를 가장 쉬운 방법인 물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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