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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창사과 새로운 변신을 기대한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20-09-20 20: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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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사과’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과 주산지라 ‘거창사과’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그러나 90여년에 이르는 긴 역사 속에 안주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 이름값을 하지 못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거창사과’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는 지역 농업인들과 거창군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 거창군은 농촌의 고령화와 사과 가격 하락으로 침체된 사과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통해 거창사과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군은 최근 사과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민선7기 후반기 ‘농정혁신 제1호’를 발표했다. 농정혁신 제1호의 구체적인 내용은 △거창사과 발전 기획단 구성·운영 △재배기술 하위 10%인 200여 농가에 대한 현장지도 컨설팅 △저비용 고효율 거창형 사과원 조성을 위한 다축형 사과묘목 100만본 보급 △사과농가 중심의 산지유통체계 구축 △사과산업 융복합화 등이다.

    군은 이 같은 농정혁신 정책을 통해 거창사과 소득을 현재 2배인 2000억원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거창사과 혁신정책은 미래형 사과원 조성으로 저비용 고효율 사과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농가중심의 유통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과잉생산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를 6차 산업화 및 융복합화해 생산·유통·가공·체험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과의 고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농정혁신의 또 하나의 핵심은 10년간 370억원을 들여 다축형 묘목 100만본을 보급하여 미래형 과원 400㏊를 조성하는 것이다.

    다축수형 과원은 경북대학교 사과연구소에서 처음 도입한 한국형 수형으로 수고가 낮아 재해로부터 강하고 햇빛 이용률을 높여 품질이 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 비료 등 재료비가 적게 들고 전정이 수월해 누구나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군에서는 새로운 재배기법 도입에 따른 실패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래형 사과원 아카데미 교육 의무 이수제와 3년간 현장 컨설팅을 실시한다.

    90여년 역사를 가진 거창사과의 앞으로의 100년을 좌우할 농정혁신은 이제 첫발을 뗐다. 계획은 충분히 우수하다. 이제는 그것을 실천해 나갈 주체인 농업인들이 마음을 다잡고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앞을 향해 걸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군은 사업 계획 추진 과정에서 들려오는 농업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라면 적극적으로 계획에 반영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거창사과의 미래 100년을 위한 첫 발걸음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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