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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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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우울증 극복 위해 모두가 나서야

  • 기사입력 : 2020-09-21 2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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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덮치는 와중에 국민들은 또 다른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정신적 우울감이다. 코로나 감염세가 점점 길어지면서 정신건강센터에 전화를 해 상담을 받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경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코로나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심리 상담이 2만2218건이나 된다고 한다. 이 중에는 확진자가 164명, 확진자의 가족이 39명, 격리자 2351명, 격리자 가족 143명, 기타 일반인이 1만9521명이었다. 통계에서 보듯 코로나와 직접 연관이 없는 일반인도 스트레스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에서 오는 우울감은 끝 모를 질병과의 싸움에서 일상의 틀이 완전히 무너졌거나 불안에서 오는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실제 경남도가 지난 4월부터 6월 초까지 만 19∼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남도민 정신건강조사에서 도민의 79.7%가 정서적 불안감을 경험하고, 38.8%가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역병과의 전쟁에서 국민들이 서서히 지쳐가고 있음을 통계는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국면이 언제 끝날지 짐작도 할 수 없는 것을 보면, 국민들의 우울감은 점점 더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코로나 방역의 제일 원칙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이다. 우울증은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질수록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울분이나 억울함 등을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과 고립된 사람의 심리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추석 명절도 비대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가족도 만나지 못해 쓸쓸한 명절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귀성을 못하는 가족들은 부모에게 따뜻한 전화라도 자주 해야겠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들의 정신이 우울감에 감염되기 전에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때에 따라 정신건강이 질병에 우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화상담은 물론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병원을 지정하는 방안 등도 강구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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