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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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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 추석 연휴는 집에서 보냅시다

  • 기사입력 : 2020-09-27 20: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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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젊은이들은 추석·설 명절이 되어도 성묘를 하지 않거나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러 가지 않는 등 명절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그런데 50살을 넘긴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본능 때문일까. ‘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부모·형제들도 만나고 어릴 적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 한 잔하며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참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과 개천절로 이어지는 연휴에는 고향 방문과 집회를 자제하도록 하자. 부모는 자식들이 보고 싶지만 “이번 추석에는 오지 말거라” 한다. 필자가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다. 모두가 안타깝기만 하다.

    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지난 8·15 광복절 집회를 되돌아보자. 코로나19의 2차 확산 도화선이 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번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수밖에 없다.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엄청난 무게에 짓눌리거나 쓰러질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에 부닥쳐야 했다. 5일 간의 이번 연휴는 기간이 길고 인파가 북적댈 우려가 있어 위험성이 더하다. 게다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4명 중 1명꼴에 이르렀다. 자칫 규모가 더 큰 재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는 지금 매우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여기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마음 편하게 성묘를 하거나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서는 가족이 집에서 쉬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성묘와 봉안시설 방문도 자제하자. 고위험 장소를 찾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 불가피하게 장거리를 갈 경우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마스크는 옷 입는 것처럼 착용해야 한다. 고속도로나 국도 휴게실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같은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부모님, 자식을 비롯한 가족 모두에게 큰 행복이 머잖아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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