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 경남신문 9월 독자위원회

도농간 의료 불균형 심층보도 아쉬움

  • 기사입력 : 2020-09-28 08:10:48
  •   
  • 9월 독자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8월에 이어 서면으로 대체했다. 위원들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보도에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심층보도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신문사의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의료 사태의 쟁점 대한 해설 보도 없어

    △김진호(경남비정규직중부지원센터 팀장) 위원=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가 큰 이슈였다. 8월 31일 의사의 릴레이 1인 시위, 9월 2일 의령, 합천군 소아과 전문의 0명, 9월 27일 경남시론 칼럼 등이 의사 진료거부 사태를 직간접적으로 건드리는 기사였다. 하지만 의사 정원 확대를 추진하려는 정부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쟁점에 대해 상세하게 해설하는 보도는 없었다.

    정부와 의사의 대립 사이에서 어느 쪽을 변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입장에서 수도권보다 낙후된 지역의 의료현실과 도농간 의료 불균형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좀 더 깊이있게 분석해 도민에게 필요한 의료환경 변화를 보도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륜차 안전 문제 근본 대안 제시해야

    △허진(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 9일자 경남신문 종합면에는 ‘도내 배달노동자 안전운전, 빅데이터가 책임진다’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 따르면 경남도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통안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 향후 이륜차 교통사고 감소와 관련 보험료 감소 그리고 도내 플랫폼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같은 날 ‘소통마당’ 지면에도 ‘배달 라이더 빅데이터로 사고 감소 기대한다’는 제목의 사설도 게재됐다.

    빅데이터 활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는 고작해야 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교통사고에 대한 주의 감독을 강화하는 것 외에 더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시민의 생활환경과 생명을 위협하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언론은 더욱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요구해야 한다.


    기술계고 학생 위한 더 큰 고민 담기를

    △오병후(창원기술정공 대표) 위원= 15일자 ‘창원기계공고, 졸업 후에도 취업지원 계속된다’ 기사를 통해 기술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취업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졸업생들이 졸업 후에 직장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은 물론 사회적응 교육도 잘해주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학교는 과연 취업생을 받으려고 하는 소비자, 즉 기업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를 알고 있는지, 또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왜 취업보다 진학과 다른 방향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학교는 ‘졸업 후에도 취업지원을 계속한다’는 그럴싸한 얘기보다는 졸업 전까지 더욱 훌륭한 인재로 양성해야 하며, 그래야 기업들은 훌륭한 고졸 기능직 신입사원을 뽑으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관련 사람 냄새 가득한 기사 좋아

    △한지선 (마산YMCA 시민사업부 팀장) 위원= 2일자 ‘코로나에 빼앗긴 캠퍼스 로망’ 기사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형식적인 정보전달 기사보다 사람냄새 가득한 기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 다들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위안을 얻었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또한 2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대학생들이 느끼는 현실과 상황을 전달해 시의적절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뿐이겠는가. 평범했던 일상들은 이제 모두에게 간절한 로망이 됐다.


    비대면 수업 다룬 대학생 기사 인상적

    △장성만(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위원= 22일자에 실린 ‘대학생 기자가 간다’ 기획연재에 실린 비대면 수업에 관한 기사를 접했는데 비대면 관련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문제의 인식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각 대학들의 대응 현황과 운영에 따르는 사이버강의실과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등의 기본적인 준비 조건 등을 짚어보고 비대면 수업을 위한 영상 강의실의 사전 준비 부족과 비대면 수업 중에 진행돼야 할 학생들과의 소통 부재와 같은 운영 미숙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의견을 취합해 비대면 수업 운영의 개선방안을 적절하게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경남문예진흥원장 갑질 사후 조치 보도없어

    △박미영(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고용평등상담실장) 위원= 4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직원에 갑질 논란’ 기사가 실렸다. 원장이 수행원에게 시간 외 근무와 사적인 심부름, 행사장에서의 과도한 의전 등을 요구해 온 것이 드러나 ‘갑질’ 논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미 내부에서 원장의 갑질 행위가 알려져 있었고, 지난해 노동조합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후 모니터링 실시 결과를 가지고 문제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원장의 임기가 있어 지금까지 해결이 지연됐다는 것은 그 피해자에게 가해가 가중되거나 또다른 직원들에게로 가해가 확대됐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진흥원의 구제절차 계획이 어떠한지까지 기사에 담아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라이프’ 지면 특성 살린 시원한 편집 필요

    △강신형(시인) 위원장= 기획 기사로 편집되고 있는 ‘라이프’ 지면을 보면 △도심 속 힐링 ‘뭐하꼬’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그곳에 가고 싶다 △맛을 찾아서 등등의 꼭지가 눈에 띈다. 그런데 이러한 지면을 읽다보면 사진이 곁들여져 있긴 하지만, 너무 서술적인 기사 위주의 편집으로 특성을 못 살린다는 생각과 함께 갑갑함을 느낀다. 요즘 독자층들은 대다수가 긴 내용의 글들을 읽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각 꼭지별 기사의 내용을 장문으로 설명하고 소개할 것이 아니라, 단락 단락으로 구분지어 좀 더 간략하게 하고 사진과 함께 여백을 남기는 편집으로 독자들이 편하게 지면을 대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정리= 도영진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도영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