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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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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청년구직 지원사업’ 확대해야

  • 기사입력 : 2020-10-04 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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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엥겔지수는 생계비 가운데 음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소득이 증가하면 가계 총 지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소득이 감소하면 그 반대다. 한국은 선진국으로 분류되지만 미취업 청년에게 엥겔지수를 적용하면 후진국이나 다름없다. 경남도가 미취업 청년에게 자기주도적 구직활동에 기반한 취업준비 비용을 지원하는 ‘경남청년 구직활동 수당지원사업’(드림카드) 상반기 대상자 2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업준비기간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절반이 넘은 51.3%(609명)가 ‘생계문제’라고 응답했다. 경남의 미취업 청년들이 처한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어 ‘심리적 고립감 및 좌절감’(16.2%)이라고 답했다. 안타깝다.

    미취업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드림카드로 가장 큰 도움이 된 설문항목에서 절반 가까운 49.1%(582명)가 ‘식비’라고 말했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식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답한 것은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식비는 생계를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다. 구직에 절실한 교육비와 도서구입비는 16.0%, 12.1%에 각각 그쳤다. 구직을 해야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공부는 그다음이다. 드림카드의 확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총 3065명이 월 50만원씩 4개월 동안 총 200만원의 구직활동 비용을 지원받는 등 경남도에서 처음 시행하는 드림카드가 미취업 청년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따라서 도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들이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잘 분석해 내년 드림카드 추진정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취업이 절박한 이들이 필요한 것은 생계비·교육비 등 청년직접지원금(55.6%, 660명), 맞춤형 일자리 정보제공(17.9%, 212명), 직업훈련 프로그램 제공(10.9%, 129명) 등 순으로 응답한 사실을 최대한 수렴·반영해야 한다. 이외에도 취업관련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등 구직활동 청년들이 필요한 내용을 적극 찾아내 코로나19로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을 조금씩 넓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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