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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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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양플라스틱 줄이기’ 시민운동 확산되길

  • 기사입력 : 2020-10-05 20: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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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환경문제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인류 생존과 직결돼 있는 문제로 많은 과학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창원시가 어제 해양플라스틱 줄이기 시민 실천약속 행사를 가졌다. 가격도 싸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한 점 때문에 플라스틱 사용량은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이때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깨끗한 바다를 만들자는 캠페인은 매우 적절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TV 환경캠페인을 보면 비닐봉지를 물고 있는 바다거북, 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돌고래 영상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영상에 동물대신 사람을 바꿔 넣어도 무방하다.

    5㎜ 미만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약, 세정제, 스크럽 등에 포함돼 있다. 플라스틱은 작아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분해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작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해질 뿐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류유해물질연구단에 따르면 거제 해역의 바닷물 1㎥에서 평균 21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한다. 바닷물로 만든 중국산 소금의 경우는 평균 1㎏당 550~68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이 소금을 먹으면 1년에 10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하는 셈이 된다.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결국 밥상에 올라와 우리가 섭취한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거나 줄이려 애쓰고 있다. 법제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효과보다는 못할 것이다. 창원시는 플라스틱 줄이기 시민 실천약속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이 지구를 최소한 이 상태로라도 후대에 물려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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