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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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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2안민터널 건설 어떻게 되나

문화재 발굴조사 속도… “2022년 6월 개통 가능하다”
삼국시대 목곽묘 등 대량 발견
발굴팀 대폭 늘려 유물조사 박차

  • 기사입력 : 2020-10-05 2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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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안민터널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공사구간에서 삼국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건은 문화재 발굴 조사용역을 언제까지 마치느냐이다. 창원시는 문화재 발굴조사가 2021년 3월까지 완료돼야 2022년 6월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제2안민터널 공사는 진해구 자은동과 성산구 천선동 사이를 잇는 1.96㎞의 터널을 포함해 총연장 3.8㎞의 4차선 도로(폭 20m)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6년 4월에 착공해 2023년 3월 개통할 예정으로 총사업비 1738억원 중 1311억원은 국비, 나머지 427억원은 시비가 투입된다. 그동안 국비확보 지연, 보상 지연 등으로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 2019년 8월 터널 구간도 뚫리고 보상도 거의 다 이뤄지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석동 제2안민터널 건설 현장 인근에서 삼국시대 문화재 발굴(붉은 선)이 진행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석동 제2안민터널 건설 현장 인근에서 삼국시대 문화재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삼국시대 유물 대량 발견= 제2안민터널 시점부인 진해 쪽에서 유물이 대량 발견돼 공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화재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제2안민터널 시점부 1차구간(석동, 고분구간)에서 발굴된 삼국시대 목곽묘 등은 총 1200여기가 확인됐다.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1500여기 이상 발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10일 문화재청 전문가 검토회의에 보고된 ‘창원 국도대체우회도로(제2안민터널) 건설부지 내 유적 정밀발굴조사 현황자료’에 따르면 삼국시대 목곽묘는 748기가 확인됐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1000기 이상 발굴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요유물로 청동제 검파두식(칼자루 손잡이 끝에 부착하는 물건)을 비롯한 토기, 금속기류, 장신구류 등 4000여점이 다량 출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국토청-창원시, 조기개통 총력=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창원시는 제2안민터널 조기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문화재발굴조사 전체 공정률은 38%로 특히 유물이 대량 발견된 1차구간(석동, 고분구간)만 보면 50%를 넘어섰다.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당초계획보다 많은 4개팀이 투입돼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개팀(조사원 3~4명, 인부 10여명)이 투입되지만 현재 이곳에는 4개팀이 투입돼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재 발굴 초기 단계로 시공사와 협조도 잘되고 있어 계획됐던 유물조사 진행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지방국토청은 많은 유물이 발굴되면서 공사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 창원시 또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2021년 3월까지 완료돼야 2022년 6월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청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조사용역 완료 시점에 따라 공사기간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유물이 발견되면서 보존대책을 마련하거나 전시관 설치 등을 해야 할 수도 있어 공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된 구간의 경우 국토관리청과 창원시, 문화재청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2안민터널 진행 상황= 제2안민터널 공사는 창원시 진해구 석동과 성산구 천선동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업기간은 2016년 4월 22일부터 2023년 3월 16일까지로 현재 740억원이 투입됐으며 공정률은 50%에 이르고 있다. 이 터널은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난 2018년 시장 선거당시 조기 완공을 공약으로 내걸었을 정도로 중요한 시의 숙원사업이다. 당초 2023년 3월 개통할 계획이었으나 시는 2021년 12월 조기개통을 목표로 하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적극 협력해 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8월 공사현장을 찾아 “출퇴근시간 기존 안민터널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시민 편의증진을 위해 제2안민터널 조기개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화재 조사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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