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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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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다유입 오염원 차단해야 마산만 산다

  • 기사입력 : 2020-10-06 20: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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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 들어 지난 6월 17일 마산만 돝섬 앞바다에서 수영 퍼포먼스를 했다. ‘죽음의 바다’ 마산만이 되살아났음을 천명하는 상징적 행사였다. 9월 27일에는 더 큰 낭보가 날아들었다. 창원국가산단과 도심을 지나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창원천·남천에 1급수에만 사는 은어가 돌아온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1970년대 대규모 산단이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춘 지 50여년 만의 일이기에 시민들은 흥분했다.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바다풀 ‘잘피’도 최근 돝섬 해역에서 대거 관찰되기 시작했다. 이 모두는 마산만이 ‘가고파의 바다’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방증들이다. 창원시와 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물이기에 자축할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 이는 어제 창원시가 발표한 마산만 오염원 모니터링 결과에서 확연히 입증된다. 마산만 유입 36개 하천 539개 지점에서 오수 및 불명수가 여전히 흘러드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가정 허드렛물 등이 오수관이 아닌 빗물관으로 유입되거나 도로 맨홀 이상 등의 이유로 더러운 물이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특히 마산지역 삼호·산호·양덕·교방·척산·장군천과 창원소하천 하류 등 일부 복개구간을 통한 오염수 유입은 관리 사각지대로 꼽혔다. 여기다 창원소하천 상류 원룸단지와 교방천 서원곡 음식점 구간, 산호·회원·장군천 시장 구간은 여전히 오수 유출이 심각했다.

    그렇다고 비관할 일만은 아니다. 해양·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올 들어 마산만특별관리해역 오염원을 직접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125개나 줄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창원시와 시민단체가 오폐수 유입지점을 찾아내고 차단작업을 진행해온 결과물이다. 치하받을 일이다. 나머지 414개 오염원은 내년까지 모두 차단할 방침이다. 성공을 위해선 시민 협조가 절대적이다. 예컨대 아직도 베란다 빗물관에 세탁오수를 흘리는 가정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차단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국민가곡 ‘가고파’에서 묘사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물’은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가 있을 때라야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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