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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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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70m 고가사다리차 확보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20-10-11 2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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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은 지난 8일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바로 70m 고가사다리차 확보다. 그것도 시급하게 확보해야 한다. 33층짜리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에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은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진화에는 15시간 이상 걸렸다. 이같이 오래 걸린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중 하나는 울산에는 이 건물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출동한 소방대는 52m 높이의 사다리차로 화재에 대응해야 했고 필요한 72m 고가사다리차가 부산 등지에서 현장까지 오는 데는 3시간이 걸렸다.

    이번 화재는 90여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치기는 했어도 많은 인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도내 역시 울산과 마찬가지로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다. 울산화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도내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은 모두 342개나 된다. 이는 전국의 같은 고층건축물의 7.2%로 경기, 서울, 인천, 부산 다음이다. 더구나 창원에 55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지어져 있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50층 이상 초고층은 늘어나는 추세다. 고층건축물 화재로 인한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72m의 고가사다리차 등 고층건축물의 화재에 대비하는 화재진압장비를 서둘러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전국의 70m 고가사다리차는 서울·경기·인천 각 2대, 부산·대전·세종·제주 각 1대 등으로 모두 10대에 그치고 있다. 경남을 비롯한 이 외 지역에는 이 장비가 없다. 그 이유도 추정해볼 수 있다. 이 장비 마련에 대한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은 데다 예산 부족이 그 원인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앞서 지적처럼 도내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은 전국에서 5번째로 많아 도내에는 마땅히 이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도내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의 90.3%(309개)가 아파트로, 화재 때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도내 소방당국은 조속히 70m 고가사다리차 확보에 나서야 한다. 당장 예산확보와 함께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경남도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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