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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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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양신도시’ 마산 살리는 성장동력 돼야

  • 기사입력 : 2020-10-13 2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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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만에 항로 준설토로 거대한 인공섬을 만든 지 수년이 흘렀지만 개발계획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매일 황무지 같은 64만㎡ 인공섬을 목도해야 하는 시민들로선 참 답답한 노릇이다. 더구나 사업비로 투입된 3500억원(원금·이자 포함) 안팎의 민간자본 상환 문제는 ‘창원시의 멍에’가 돼 버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임 시장들은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결실을 못 봤다. 공공성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항 준설사업임을 명분으로 한 국비 확보 노력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후보시절 지원을 공약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묵묵부답이다.

    이런 차에 허성무 시장이 어제 새로운 개발방향을 내놓아 주목된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부지 32%는 민간에 팔아 사업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68%는 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등 공공시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정도면 시민단체도 수긍 못할 이유가 없다. 민간에 팔리는 32% 부지는 주택·상업시설이나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으로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 이자가 불고 있는 민간사업비 조기상환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나머지 공공부문 개발 성패는 창원시의 행정력에 달렸다. 적지 않은 시민혈세가 투입될 수밖에 없고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설치계획은 아직 제로베이스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계획은 ‘마산을 살리는 성장동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일합섬·한국철강 철수, 자유무역지역 쇠퇴 등으로 옛 마산지역은 슬럼화 직전에 와 있다. 마산합포·회원구 시민들의 자괴감은 이미 한계수위다. 시는 내년에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2022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포부다. 벌써 4~5개 업체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허 시장이 밝힐 정도로 낙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최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난 2008년 장밋빛으로 시작해 어느새 ‘닭갈비 신세’가 돼버린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이 마산부흥의 견인차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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