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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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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야사 복원사업 도민 관심 절실하다

  • 기사입력 : 2020-10-14 20: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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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과 수백년을 공존했지만 ‘잊혀진 왕국’으로 표현될 정도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역사 속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 가야가 마침내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 위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했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점차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등재 신청 결정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내년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한 후 실사 등을 거쳐 오는 2022년 7월이면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등재가 결정되면 가야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보존 노력을 기울일 만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 가야고분군은 경남의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모두 7곳으로 경남이 5곳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도민들이 가야사와 가야고분군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고대 한반도의 중앙집권적 국가와 병존하며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증거이자,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도내에서 가야유적은 5개 시·군뿐만 아니라 18개 시·군 전역에 분포돼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본격적인 가야사 발굴과 연구, 유네스코 등재 신청에 추진 동력을 달아준 것은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이다. 특별법 제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가야사 연구·복원을 주문하며 급물살을 탔다. 그해 7월 정부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가야사 조명작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과 연구, 복원사업이 필수적이다. 또 가야사 조사연구·보존·활용을 위한 전문 인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가야사와 가야문명에 대해 국민과 도민이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문화유산을 지키는데 동참토록 하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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