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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함안군 칠원읍사무소 신청사 부지-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20-10-14 20: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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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과거부터 한 지역을 관리하는 청사를 건립할 경우 들어설 입지를 놓고 논란이 돼 왔다. 청사가 들어서는 곳 일대가 그 지역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단위를 보면 도청 등이 들어서 곳이 전체 시·군의 중심지면서, 들어서는 도시 안에서도 도청 주변으로 많은 행정기관을 비롯 각종 기관 등이 밀집하면서 중심지역으로 발전한다. 시·군 청사나 읍·면 청사도 면적이나 규모가 적다는 점이 있겠지만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그런 만큼 한번 들어선 청사를 이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청사 주변에 오랫동안 형성된 상권 등이 무너질 수 있어 주변 상인 등이 강하게 반대할 수 있다. 청사 이전 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분명한 명분 등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된 함안군 칠원읍사무소 신청사 건립도 입지 논란이라는 비슷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청사건립추진위(이하 추진위)가 공식 구성되는 등 본격 추진됐지만 그동안 부지 선정을 놓고 주민들간 찬반 논란으로 표류하게 된다

    그러다가 올 들어 군이 지난 1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후보지를 결정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추진위와 청사 이전반대추진위원회로부터 공동 건의를 받은 신청사 건립 위치에 대한 검토의견을 추진위에 제시하고, 추진위는 다시 수정안을 내고, 군은 이에 대해 통보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추진위의 최종 입장만 남겨두고 있다. 추진위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군에서 그대로 수용한 만큼 다른 이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신청사는 현 청사 일대에 그대로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지 결정이 현 청사 일대로 정해지는 것에 이견도 적지 않겠지만 필자는 여러 측면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신청사가 들어설 자리는 주변에 종합사회복지관, 건강생활지원센터, 육아지원센터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공시설이 함께 있어 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공시설이 함께 모여 있게 되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읍내 중심지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을 비롯, 관내 인구대비 행정서비스나 주차공간 등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칠원읍 일부 주민들은 신청사의 부지면적이 커야 한다는 이유로 나홀로 건물이 되더라도 구도심에서 떨어진 곳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도내 일부 신축 읍·면청사들이 주변에 청사 건물만 있고 관련 연계 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봐도 행정복합타운의 장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대부분 읍면의 경우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청사가 왹곽에 들어설 경우 구도심의 공동화는 더욱 가속화되는 반면 청사 주변은 발전이 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만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칠원읍도 일년에 인구가 매년 400~500명씩 감소하는 것은 알려져 있다.

    추진위가 조만간 회의를 통해 부지선정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하면 군은 신청사 건립를 위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한다. 2만 칠원읍민들이 고대해왔던 신청사가 2~3년 내에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제 칠원읍민들은 신청사 건립과 함께 새로운 칠원읍의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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