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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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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제까지 ‘아프면 서울 대형병원’ 가야 하나

  • 기사입력 : 2020-10-18 2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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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면 서울 등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경남의 수도권 진료환자는 2015년 21만6000명에서 2019년 24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256억원에서 408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른 지방 환자의 수도권 병원 이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인원은 298만 명(전국 대비 12.1%)으로 2015년 268만명(11.0%)보다 30만명(1.1%P)이 증가했다. 진료비는 2992억원(9.3%)에서 4792억 원(10.4%)으로 1800억원(1.1%p) 크게 늘어났다.

    경남 환자의 수도권 병원 이용 쏠림 가속화는 우리 지역에 대형병원이 없는 데 있다. 수도권 13개, 경남과 제주 각 1개라는 의과대학 불균형과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도권 대형병원의 병상 증가가 그 바로미터다. 지난 6월 기준 수도권 병상은 26만1767병상으로 전국 병상의 36.7%에 이른다. 그런데도 최근 5년간 수도권의 병상 증가율은 7.56%로 전국 평균 증가율의 5.65%보다 크게 높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은 이탄희 의원의 지적대로 의료수요를 창출, 지방 환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병상 증가로 인력·장비·의료기술 등 여타 의료자원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병원의 의료자원 흡수 현상은 부실한 지방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을 가속화해 수도권 병원 이용 쏠림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창원의대 설치 특별법’을 발의한 국민의힘 강기윤(창원 성산구) 의원에 따르면 경남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6명으로 전국 평균 2명보다 낮고 서울 3.1명의 절반에 그친다. 의사 수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경남지역의 의료서비스는 수도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남 환자의 수도권 대형병원 이용 쏠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자가 지방의료 불신의 시작이고 후자가 그 끝이다. 이를 불식시키는 길은 경남에 의대를 신설,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야만 경남지역 환자의 불편과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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