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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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남환자 24만명 ‘수도권 진료’ 408억 썼다

지방환자 ‘수도권 쏠림’ 가속화
경남 4년새 2만5000명 152억 늘어
이탄희 의원 “수도권 병상 집중 탓

  • 기사입력 : 2020-10-18 2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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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면 서울 대형병원으로….’

    지난해에만 경남지역 환자 24만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로 408억원을 지출했다. 불과 4년새 경남에서 수도권으로 진료를 받으러 간 환자는 2만5000명, 진료비는 152억원이 각각 늘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매년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병상이 증가하는데다 지방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인원은 298만명(전국 대비 12.1%)으로 2015년 268만명(11.0%)보다 30만명(1.1%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992억원(9.3%)서 4792억원(10.4%)으로 1800억원(1.1%p) 늘었다.

    경남의 경우 수도권 진료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5년 21만6000명, 2016년 22만7000명, 2017년 23만2000명, 2018년 23만9000명, 2019년 24만1000명 등이다. 진료비도 2015년 256억원, 2016년 291억원, 2017년 315억원, 2018년 366억원, 2019년 40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전체 환자 대비 지방 환자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지방 환자의 수도권 진료 비율은 증가했다. 특히 지역별 지방 환자의 수도권 진료 비중은 강원(25.6%), 충남(23.6%), 세종(18.5%), 제주(15.2%)에서 높다. 이들 지역은 KTX, 항공 등 교통 발달에 따라 수도권 접근이 용이한 곳이다.

    이 의원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병상수 부족으로 꼽았다. 2020년 6월 기준 수도권 병상은 26만1767병상으로 전국 병상의 36.7%가 몰려 있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수도권 병상 증가율은 7.56%로 전국 평균 증가율(5.65%)을 웃돌면서 수도권 병상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지역 병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수도권 진료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5만7146개에서 2019년 6만3466개로 늘었다. 하지만 6만여 병상도 전국적으로는 8.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경남지역에 의대 유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창원의대 설치 특별법’을 발의한 강기윤(창원 성산구) 의원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경남은 1.6명으로 전국 평균(2명)보다 낮고 서울(3.1명)의 절반에 그친다. 지역 의료공백이 심각하다”며 “특히 지역별 의과대학 불균형이 심각하다. 수도권에 13개 의대가 있지만 경남과 제주도는 1개, 전남에는 의대가 하나도 없다. 의대 신설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탄희 의원은 “수도권 대형 병원에 병상이 증가할 경우 인력·장비·의료기술 등 여타 의료자원 흡수현상을 초래한다”며 “지역 간 의료자원의 적정한 배분과 안정적인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수도권 중심의 무분별한 병상 증설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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