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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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통증 개선하는 비수술 신경차단술

강준홍 (김해 the큰병원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기사입력 : 2020-10-19 08: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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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일상 속에서 허리나 목이 아파 병원을 찾게 되면 전문의의 판단하에 환자의 상태가 수술을 요하는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수술적인 치료를 선행해 치료하게 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신경차단술이다.

    신경차단술은 말 그대로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의 신경을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경차단술은 엄밀히 말해 신경을 자른다거나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압박돼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부위에 신경 가까이까지 주삿바늘로 접근해 약물을 주입해 해당부위의 염증을 감소시켜 압박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주입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제, 국소마취제, 유착제거제 등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이같은 약물을 정확한 용량에 따라 적절한 농도를 맞춰 사용한다면 탁월한 염증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술방법은 마취통증의학 전문의가 초음파 또는 C-ARM이라는 디지털 영상장비를 통해 뼈, 관절 등을 실시간으로 투시하면서 바늘의 위치와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 진행된다. 척추뼈 사이의 공간에는 신경을 감싸고 있는 막인 경막이 존재하는데 신경차단술은 경막 바깥 부위에 주사를 하게 된다. 시술시간은 5분 내외로 짧으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하다. 절개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술 이후 즉각적인 통증감소를 기대할 수 있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신경차단술은 마취와는 구분된다. 대개 수술 시 시행하는 마취의 경우는 움직임과 감각이 없어지게 되지만 통증치료에 시행되는 신경차단술은 투입되는 약물의 농도를 조절해 예민해져 있는 신경을 진정시켜 통증 감소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신경차단술 시행 전 주의사항으로는 투입되는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제 같은 경우 당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혈당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뇌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시술 시행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 시술 이후 몸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이는 1시간 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술 이후 충분한 회복시간을 가지고 귀가해야 하며 시술부위 감염 예방을 위해 가급적 당일은 샤워를 하거나 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살아가면서 허리, 목의 추간판 탈출증 등의 질환으로 도저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수술적인 치료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물리치료, 도수운동치료 등과 함께 병행한다면 통증 부위의 증상 호전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강준홍 (김해 the큰병원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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