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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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발목염좌 방치하면 신경손상 위험

김현수(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0-10-19 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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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생활이 답답했던 사람들은 단풍이 붉게 물든 산으로 하나둘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등산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최근에는 2030 젊은 ‘산린이’(등산+어린이의 합성어로 등산 입문자를 일컫는 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산 지형으로 인해 다치기 쉽다. 이 중 등산객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환에는 ‘발목염좌’가 있다. 흔히‘발목이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 조직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부상을 말한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안쪽으로 꺾여 일어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염좌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우는 이전에 발목 인대를 느슨하게 만든 염좌를 겪은 경우와 다리 근육이 약해져 지탱하는 힘이 부족한 경우 그리고 다리 신경 손상이 있는 경우, 하이힐 또는 징이 박힌 신발 등 특정 유형의 신발을 착용했을 때이다.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경우 인대가 찢어지는 등 중증도가 높은 염좌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추가적인 부상이 무릎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대부분 발목염좌는 1도 경증 염좌로 특수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며, 염좌가 발생한 직후에는 빠른 처치를 해줘야 한다. 이때 RICE를 기억하고 이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RICE는 Rest(안정), Ice(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들어 올리기)의 각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정리하면 손상된 발목으로 걷지 말고 필요할 때는 부목을 사용해 걷는 Rest, 손상된 발목 위에 냉찜질하는 Ice, 탄력 붕대나 테이프 등으로 발목과 발을 감싸 압박하는 Compression, 일상생활 또는 수면 시 가능한 발목을 들어 올려주는 Elevation이다.

    2도 이상 중증 염좌 환자의 경우 의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발목 관절을 움직이고 부드럽게 만지면서 통증이 심한 부위를 판별한다. 인대 위의 피부를 만졌을 때 통증이 심하면 인대의 손상에 따른 치료를 하고, 뼈 위의 피부를 만졌을 때 통증이 심하면 골절을 예상하기도 한다. 만약 발목 특정 부위나 체중을 실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그리고 55세 이상의 고연령이면 X-Ray 촬영을 추가로 시행해 진단한다. 6주 이상 발목 통증이 지속될 때는 다른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MRI 촬영을 할 수 있다. 치료는 앞서 얘기한 RICE와 함께 부목 또는 특수 고안된 부츠를 이용한 치료가 병행되는데, 대부분 며칠 내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부기를 최소화하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하며 발목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를 한다. 3도 이상의 중증 염좌는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을 깁스로 고정하고 목발을 이용해 운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되기를 기다렸다가 점차 활동 범위를 증가시키는 형태로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관절 내시경 수술과 인대 봉합 수술이 표준적인 치료 방법이다.

    염좌는 특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회복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다음의 세 단계를 모두 거쳐야 완전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1단계 RICE를 통한 초기 치료, 2단계 발목 돌리기와 근력 강화 운동, 3단계 다친 발로 외발 서기 등의 균형감각 운동을 시행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발목염좌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점에 주의해 치료해야 한다. 활동 전 스트레칭과 발목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염좌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김현수(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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