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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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생활고’ 추정 50대 택배기사 숨져

진해 로젠택배 강서지점 근무
자필유서 남기고 극단적 선택
“수익 안나는 구역에 기사 모집

  • 기사입력 : 2020-10-20 21: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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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오전 6시께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 하치장에서 이 지점 소속 택배기사 A(50)씨가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A씨의 바지 뒷주머니에는 2가지 내용의 유서가 나왔다. 이 중 본지가 택배노조로부터 받은 A4용지 3장 분량 자필 유서 촬영본에는 “지점장과 부지점장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고용해야 할 직원 수를 줄이고, 예전에 수수료 착복과 시설 투자를 뒤로 해서 소장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저 같은 경우 차량 구입 등 투자한 부분이 있음에도 적은 수수료에 세금 등 이것저것 빼면 한 달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구역이며, 이런 구역은 소장(기사)을 모집하면 안 되는 구역임에도 직원을 줄이기 위해 소장을 모집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만들어 판 것이다”고 적혀있다.

    A씨가 남긴 유서./전국택배노조/
    A씨가 남긴 유서./전국택배노조/

    나머지 유서는 부모에게 남긴 글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택배노조는 “고인이 유서에서 밝혔듯이 사람을 구할 정도의 수익이 나지 않는 구역에 지점의 이익만을 보고 사람을 고용한 것이다”며 “최소한의 인간적 존중도 없는 지점 관리자들의 갑질의 문제도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고인은) 과도한 권리금 등을 내고 일을 시작했고 차량 할부금 등으로 월 200만원도 못 버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늘어나면서 택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이 같은 죽음의 행렬을 어떻게 멈출지 환노위에서 같이 국감 기간뿐 아니라 이후에도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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