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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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이런 마을 터가 명당이다

  • 기사입력 : 2020-10-23 07: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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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고성군 대가면 양화마을은 여러 매스컴을 통해 제법 알려진 마을이다. 얼마 전에 산세(山勢·산이 생긴 모양)와 수세(水勢·물길의 형상), 지세(地勢·땅의 생긴 모양이나 형세)를 살펴보고 지기(地氣·땅기운)의 정도를 파악하고자 양화마을을 찾았다. 마을 입구에 있는 양화저수지 부근에서 마을 안을 바라보니 대부분의 집들이 봉화산(352.9m)과 천왕산(582.5m)을 주산(뒷산)으로 하면서 주변 산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다. 이런 산의 형국은 마을의 정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흉풍과 살기(殺氣)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양화마을 입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좌청룡(좌측 산)과 우백호(우측 산) 끝 부분이 나란히 있어 물이 곧장 외부로 빠져나가는 ‘산수동거(山水同去)’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유형은 마을 내부의 생기가 바깥으로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인물도 나지 않고 재물도 모이지 않는 그저 그런 터로 본다.

    그렇다면 양화마을은 풍수적으로 어떤 마을에 해당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길지(吉地·좋은 터)에 해당하지만 인물과 부자가 나기보다 청정한 산과 물의 좋은 기운을 받아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마을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하는 ‘물의 좋은 기운’이란 마을 중심부를 지나면서 땅기운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는 계곡물과 양화저수지의 기운을 뜻한다. 음용하기 위한 맑고 좋은 물의 기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양화경노당 앞으로 흘러간 계곡물이 양화저수지를 만들었는데, 묘하게도 양화저수지가 마을의 정기가 빠져나가는 곳에 있음으로써 산수동거로 인해 새어나가는 기운을 막는 비보물(裨補物·흉기는 막고 생기는 보호하는 물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만일 집이나 묘 앞쪽에 안산(앞산)이 없다면 흉풍과 미세먼지 같은 것을 고스란히 맞아 땅의 활력이 사라지면서 산 자의 건강도 잃게 되고 죽은 자의 육탈(肉脫·살이 썩음)도 어렵게 된다. 하지만 강이나 저수지와 같은 물이 있다면 그 물이 안산을 대신해 땅을 다지고 수증기는 미세먼지를 막아준다. 양화마을처럼 계곡물이 마을 중앙으로 흘러가 마을 입구에서 큰물을 형성한 후, 빠져나가는 유사한 형태의 명당마을로 경남 고성 학동마을, 거창 황산마을이 있는가하면 마을 앞을 둥글게 환포(環抱·사방으로 둘러 쌈)하면서 땅심을 강화시키는 명당마을로는 영주 무섬마을, 봉화 닭실마을,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이 있다.

    양화마을은 성씨가 각각인 80여명의 주민이 서로 이웃하며 가족 같이 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 양택(집) 명당은 대단한 권력가나 재벌의 ‘생가터’가 아니라 건강과 행복을 껴안고 장수하는 터, 음택(무덤) 명당은 자손만대에 걸친 영화를 바라기보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되고, 물과 나무뿌리가 침투하지 않으면서 자연으로 순탄하게 돌아갈 수 있는 터가 아닐까한다.

    몇 년 전 10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주민(여)을 비롯해 80~90세의 노인들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장수하는 이의 집을 조사해보니 하나같이 ‘산줄기가 끝나는 터(용진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특히 수령 500여년의 당산나무가 있는 경노당 주변은 땅기운이 좀 더 뛰어나기에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건강을 품으면서 장수할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가 확인한 땅기운이 특히 좋은 또 다른 곳은 마을 뒷산 법천사의 옛터에 자리하고 있는 ‘법천사지 승탑군’이 있는 곳이었다. 승탑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후 쌓은 둥근 돌탑을 말한다. 안내하던 주민이 “승탑군의 아래쪽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도 장수하고 있다”고 슬쩍 귀띔을 했다. 마을 입구에서 산을 바라볼 때, 계곡물이 내려오는 중앙의 우측은 ‘양달’로 불리며 주민 3분의 2가 살고 있고, 좌측은 ‘응달’로 나머지 주민이 살고 있다. 양화마을은 뒷산이 경사가 가파르고 산줄기의 폭이 좁은 편이지만, 마을 가까이 내려올수록 경사도 완만하고 산줄기의 폭도 넓기 때문에 묘터가 아닌 집터로서의 장수마을이자 명당마을이 될 것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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