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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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줄… 혹시 이 질환 때문일까

■ 다낭성난소증후군
가임기 여성 난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 질환
난소에 물혹 여러 개 발생… 환자 매년 늘어

  • 기사입력 : 2020-10-25 2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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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결혼,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을 겪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부인과 질환이 급증하는데, 이때 난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난임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료 인원은 2017년 4만148명, 2018년 4만8207명, 2019년 5만183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4~8%가 겪는 내분비질환 중 하나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은 병명 그대로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 형태가 나타나는 것으로 월경불순(불규칙한 생리), 다모증(털의 밀도가 높고 털의 길이가 긴 상태),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 생성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월경, 임신 관련 증상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 대사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불순이다. 일반적으로 가임기 여성은 한 달에 한 번씩 난소에서 난자를 배출하는 배란과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자궁내막이 질을 통해 배출되는 월경이 주기를 반복한다. 반면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월경이 나타나지 않는다. 즉, 불규칙적이거나 상대적으로 긴 월경 주기를 갖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월경 기간이 아닌 데도 출혈이 일어나는 부정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증상으로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이 많이 생성됨에 따라 털이 많이 나고 두꺼워지는 다모증과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남성형 탈모를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양과 비교해 우리나라 여성에서는 위 증상들의 빈도가 낮은 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에게 나타나는 또 다른 변화는 인슐린 저항성 저하이다. 이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몸의 반응이 둔감해지는 것을 말한다. 같은 양의 인슐린에 대해 몸의 반응이 감소하기 때문에 인슐린이 많이 생성되는데 이때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되면서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외에도 복부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이 함께 나타나는 일도 있으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일반 여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산부인과 경희강 교수가 수술을 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산부인과 경희강 교수가 수술을 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진단과 치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단은 초음파를 이용해 특징적인 다낭성 난소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과 배란 장애로 인한 월경불순과 불임, 남성 호르몬 과다 분비로 인한 다모증, 여드름, 탈모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갑상선 이상 등의 다른 내분비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여겨진다. 앞서 언급된 여러 증상이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개별적인 맞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주요 발병 원인은 아니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식습관을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자신의 체중에서 5%, 즉 5kg 이내의 체중 감소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중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중등도의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금씩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경불순을 겪을 때는 경구피임약으로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된다. 규칙적인 월경을 통해 배란 장애에 따른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 호르몬 과다 생성을 개선하는 효과는 물론 피임의 효과도 있으므로 임신 계획이 없는 환자에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있다. 불임의 경우 다양한 약제로 배란을 유도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만약 배란 유도 치료로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시험관 아기 시술이나 난소 수술 등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남성 호르몬 과다 생성으로 인한 다모증이나 여드름 치료는 경구피임제, 항안드로겐 제제 등의 약물치료와 제모 등의 방법이 있다.

    ◇대사증후군 관리해야= 이와 더불어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지방간 등의 대사 질환의 위험성이 높으며 일반 여성보다 조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혈압, 혈당, 혈중 지질 검사, 허리둘레 측정 등 대사증후군에 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식습관 변화, 운동 등으로 대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산부인과 경희강 교수는 “월경불순은 여성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될 경우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이상이 없는지 정확하게 확인해볼 것“을 권했다. 경 교수는 이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은 여성은 생활 습관을 우선 개선해야 하며, 자궁내막 질병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임신이 잘되지 않으면 불임 클리닉 진료를 받고, 대사 질환에 대한 정기검진을 받는 등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산부인과 경희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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