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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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과로사 대책 ‘눈 가리고 아웅’?

택배사, 지원인력 등 근절대책 발표
노동계 “구체성 없어… 민관위 구성을”

  • 기사입력 : 2020-10-27 2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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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택배사들이 근절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노동현장에선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민관공동위원회 구성을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내달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택배사 중 처음으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중단에 따른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는 한편 화요일과 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을 주중 다른 날로 분산하기로 했다. 특정일에 근무 강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면서 택배기사들의 수익은 보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한진은 또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엔 인력을 늘리고 내달부터 전국 사업장에 분류 작업 지원 인력 1000명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파업출정식이 열렸다. 물류센터 내부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파업출정식이 열렸다. 물류센터 내부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26일 택배 분류 인력 10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택배 대리점 계약 조건으로 소속 택배기사 전원 산재보험 가입 관련 조항도 추가한다. 고객 불편 사항이 접수된 택배기사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페널티 제도는 폐지하고 우수 기사에 대한 포상은 확대하는 한편 물량 조절제 도입 등을 통한 작업시간 단축도 유조할 방침이다.

    과로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 20일 택배사 중 처음으로 과로사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분류작업 지원 인력 4000명, 전문 기관을 통한 하루 적정 작업량 산출, 시간선택 근무제, 산재보험 가입, 매년 건강검진 지원 등이 골자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택배사들의 과로사 근절대책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했다.

    택배연대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CJ대한통운의 발표는 택배산업 현장에 상존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 할 만하지만 발표 내용을 보면 누가, 어떻게, 언제까지 할 것인지가 다 빠져 있어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세밀하게 입안하고 과정마다 검증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택배사와 대책위, 정부, 국회,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는 ‘민관공동위원회 구성’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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