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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마산 앞바다 인공섬- 이종훈(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10-28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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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마산이 고향이면서 객지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을 마산 어시장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이들은 30여년 전 이곳에서 소주 한잔 하고 배를 타고 돝섬까지 놀러가기도 한 추억 속의 친구들이다. 이날 만남의 화두는 ‘마산 앞바다’였다. 먼저 허성무 창원시장이 최근 돝섬에서 수영을 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이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당시만 해도 마산 앞바다는 사실상 죽음의 바다였고, 수영할 만큼 수질이 개선되리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취재한 그날의 생생한 모습을 들려주면서 약간 으쓱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앞에 보이는 인공섬을 가리키며 ‘이게 뭐냐는 것’이다. ‘가포신항 건립, 준설로 인한 선택…’ 등 구구절절 설명을 했지만 이들에게는 마산만을 가로막은 거대한 장애물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축구장 90개 크기인 64만㎡ 규모 인공섬은 ‘사생아’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계륵같은 존재다. 이 인공섬은 정부가 2003년 말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마산항 내 가포신항 건설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로 마산만을 매립해 만든 것이다. 지난 2007년 2월 당시 황철곤 마산시장 때 인구 3만명이 거주하는 ‘아일랜드형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이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7월 착공해 총사업비 3403억원을 들여 올 연말 공사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거대한 인공섬에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 확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 최근 창원시가 개발방향을 확정해 비전을 발표한 것이 전부다. 전임 시장 시절부터 지난 2018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민간개발 공모사업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구도심과의 마찰을 피하고 신도시다운 모습을 갖추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달 마산해양신도시 비전을 발표하면서 전체 68%인 43만㎡는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한 공공 개발 구역으로, 나머지 32% 20만㎡는 민간 자본을 통한 복합개발 구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은 공공성 확보와 민간자본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국책사업 유치 등 국비 확보는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언급할 만큼 강조했고, 4~5개 민간기업이 투자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민간사업자가 투자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서둘러서도 안될 일이다. 50년, 100년 후를 내다봐야 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첫단추를 잘못 꿰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주변환경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시민 중심으로 개발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기초는 다져졌다. 주거기능 최소화와 기존 상권 활성화 등 시민단체 등에서 요구하는 사안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미술관, 연구소, 혁신타운 등 공공시설 유치·건립이 현실화돼야 민간사업자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는 허 시장을 비롯한 창원시의 몫이다.

    마산합포구청 정문 앞 구정 홍보판에는 ‘17년을 기다렸다구. 축구장 90개 크기의 마산해양신도시 계륵에서 황금알로’라는 문구가 있다. 마산해양신도시가 이 바람처럼 황금알로 변신해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종훈(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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