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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업기계 재제조 산업을 ‘K-산업화’ 한류로- 김현태(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자원개발·순환 PD)

  • 기사입력 : 2020-10-28 20: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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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기침체의 원인은 세계화로 인한 나라별 분업화로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다량 공급할 수 있게 된 반면, 주 소비자인 선진국 인구의 고령화로 소비가 감소해 성장이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글로벌 경기침체 및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린 뉴딜 정책 중 하나가 순환경제이다. 순환경제는 천연자원으로 만든 상품을 사용 후 재제조하거나 물질재활용을 통해 에너지와 자원을 절감하는 환경산업이다. 재제조는 노후 제품을 수집, 분해 및 세척하고 진단하여 망가진 부품을 재복구하여 신제품과 동등한 성능으로 복원하거나 ICT 및 신소재 등과 같은 첨단기술을 적용하여 기존제품보다 성능을 향상시키는 산업이다. 재제조 제품은 신제품 생산에 비해 에너지와 자원을 8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가격은 50~60% 정도로 저렴하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지구상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경제 성장기에 산업화와 수출 진작 정책을 때맞춰 잘 추진했을 뿐 아니라 이를 우리의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산업화 성공신화의 중심에 경남의 산업단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산업단지는 노후되어 경쟁력은 약화됐으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침몰하게 될 위기로 몰리고 있다.

    산업기계 재제조 산업의 육성은 노후화된 경남지역 산업단지를 그린 뉴딜의 중심지로 전환하여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좋은 방안이다. 최근 경남테크노파크는 산업기계 재제조 기술개발 국가사업을 공개경쟁을 통해 수주하여, 재제조 제품의 제조는 물론 품질인증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또한 경남 산업단지는 단지조성 초기에 자본력이나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일본 및 독일 등 선진국 중고기계를 도입하여 공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 같은 여건은 경남 산업단지가 자금력이나 기술력이 부족한 국가들의 산업화를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남아, 중앙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산업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미래신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문화한류, 음식한류 등을 통해 국가 브랜드 제고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젠 경남산업단지의 산업기계 재제조 산업을 육성하여 저개발국 산업화를 돕는 ‘K-산업화’ 한류로 발전시켜 볼 만하다.

    경남산업단지에 산업기계 재제조 특구 구축을 통해 노후 산업기계를 재제조하여 저개발국 맞춤형 미니산업단지를 재제조 제품을 중심으로 구축하게 되면, 경남은 재제조 제품의 수출은 물론 저개발국 기술자를 교육시키는 재제조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다.

    김현태(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자원개발·순환 PD)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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