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금)
전체메뉴

[의료칼럼] 호지킨 림프종의 이해

  • 기사입력 : 2020-11-09 07:59:21
  •   

  •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질병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아니 그보다 림프종이라는 병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림프종(악성 림프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혈액 세포 중 림프구라는 세포에 생기는 암이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초기에 호지킨 림프종을 발견할 경우 80~90%까지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합병증과 재발 방지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보다 발생률이 낮다. 올해 5월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새로 진단된 전체 림프종 환자 5049명 중 287명만이 호지킨 림프종 환자로 이는 전체의 5.7%에 불과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 한 해에 발생한 환자가 100명대였던 것에 비하면 최근엔 매해 250~300명 이상 새롭게 진단되고 있어 호지킨 림프종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지킨 림프종은 주로 20세 전후의 젊은 성인과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서 자주 생긴다. 남녀 성비는 비슷하지만 남자에게서 조금 더 많이 나타나며 대부분 암이 그렇듯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를 비롯한 일부 바이러스 감염, 면역 저하, 자가면역 질환 등과의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다.

    호지킨 림프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져지는 혹이다. 가장 흔하게는 목의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진다. 동반 증상으로는 반복·지속되는 38℃ 이상의 발열, 6개월간 체중 10% 감소, 야간에 속옷이 흠뻑 젖을 만큼의 땀이 있다. 그리고 우연히 촬영한 가슴 X-Ray에서 종격동(두 폐 사이에 있는 부분)이 넓어진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림프종 진단에는 조직검사가 필수다. 현미경으로 리드-스턴버그 세포를 확인하고 몇 가지 특수 염색을 하면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할 수 있다. 이후 병기(질병의 경과를 특징에 따라 구분한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영상 검사 및 골수 검사 등을 시행한 후 최종 진단한다.

    호지킨 림프종의 치료 목표는 완치다. 대부분 고형암과 달리 혈액암은 수술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진행하며, 호지킨 림프종은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실시한다.

    병기와 예후 인자에 따라 치료 성적이 나뉘지만, 초기의 경우 90% 이상의 환자가 혈액, 영상 검사 등에서 남아있는 암을 확인할 수 없는 완전 관해(Complete remission) 상태에 도달한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일지라도 70% 이상의 환자가 완전 관해에 도달한다. 완전 관해에 도달해도 재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검사를 꾸준히 시행해야 하는데, 재발하거나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약제를 변경해 치료한다.

    최근에는 브렌툭시맙 등의 표적 치료제가 치료 옵션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치료 성적이 좋고 20세 전후의 환자가 많은 호지킨 림프종에서 특별히 고려해야 할 것은 장·단기적인 치료의 합병증이다.

    단기적으로는 탈모와 구역, 구토, 호중구 감소성 발열 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불임, 이차 암 발생, 심·폐기능 저하가 있다. 소아의 경우 성장 저하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생의 추적 검사가 필수적이고 금연 등의 생활 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김성민(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