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나도 돈을 벌어야 한다- 윤소영(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20-11-17 20:32:41
  •   
  •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고용 동향 자료에 의하면 2020년 9월 현재, 여성 취업자 수는 1158만 2000명(전년 같은 기간 1186만5000명, 전년 대비 2.4% 감소), 남성 취업자 수는 1543만명(전년 같은 기간 10만9000명, 전년 대비 0.7% 감소)으로 감소폭이 성별 3배 이상이다. 또한 여성 실업자는 4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명 증가, 남성 실업자는 58만7000명으로 4만6000명 늘었다. 여성실업률은 20대가 7.6%로 가장 높았고, 15~19세 4.6%, 30대 3.6%, 60~64세 3.1%, 40대 2.5%, 50대 2.4% 순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여성의 고용, 실업뿐만 아니라 일자리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직업 분류에서 서비스직, 판매직, 돌봄요양, 콜센터, 텔레마케터, 민원처리 또는 고객 담당 부서의 사무직원 등 소위 대인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의 대다수는 여성이다. 이는 여성이 질병 감염 위험과 실직이나 빈곤 같은 사회경제적 위험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전체를 흔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제소득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소득의 기준은 같이 사는 가족의 수, 생계부양자 유무가 기준이다. 그러나 2020년 현재는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가족의 생계부양이 사실상 가족 각자 벌어야 먹고살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의 ‘돈 벌기’는 ‘반찬값’을 버는 것이 더 이상 아니다. 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내 삶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생존의 문제다.

    그러나 여성의 일자리는 위험 가운데 놓여 있다. 비정규직이며 최저임금으로 겨우 유지하는 일자리도 문자 한통, 말로 전달하는 해고 통지 한 번으로 끊길 수 있는 상황이다.

    어찌보면 여성이 돈을 버는 노동은 코로나19 확산의 시대 이전부터 위험한 상황이었고, 지금은 더 위험한 상황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더 위험한 것은 이 위기에 대한 대책을 아무도 고민하거나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현실일 것이다. 이 시간 경남에 많은 여성은 말하고 있다. “나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윤소영(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