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김경수 지사, ‘정치적 내상’에도 국비 확보 총력전

항소심 유죄 판결 이후 첫 국회 공식일정
여당 지도부·예결위원 등 10명 연쇄 면담
10~30분 단위 만나며 친문핵심 위상 과시

  • 기사입력 : 2020-11-19 21:09:49
  •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일 2심 재판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했다. 내년 정부 예산을 본격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가동된데 따른 국비확보 차원이다.

    김 지사는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 추경호 예결위 야당 간사, 박재호·조해진 예결위원 등 예결위 관계자와 민주당 이낙연 대표·김태년 원내대표·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 그리고 기획재정부 안일환 제2차관, 안도걸 예산실장 등 여야와 정부의 예산 관련 인사를 10명이나 잇따라 만났다.

    김경수 지사가 19일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과 만나 내년도 경남 국비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경남도/
    김경수 지사가 19일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과 만나 내년도 경남 국비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경남도/

    이는 ‘친문(친문재인) 적자’라 불리며 유력한 대권후보로 꼽혔으나 항소심에서도 유죄판결을 받음으로써 정치적 치명타를 입었지만 도정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나아가 대법원 상고심이 남은 만큼 지지자들에게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없지 않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법원 상고심을 통해 밝히려 하는 ‘절반의 진실’ 대부분이 이미 항소심 판결문 속에 그 답이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진실을 향해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반전의 기대감을 표출했다. 만약 상고심에서 판결이 ‘파기환송’ 된다면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한 친문 지지세의 표심이 김 지사에게 일순간 쏠릴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특히 반나절 만에 여당 지도부를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과 기재부 관계자 등 10명을 10~30분씩 잇따라 만난 배경을 놓고도 김 지사의 정치적 파워는 여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인사라는 위상이 적극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자체장이 예산관련 정부 여당 핵심인사를 줄줄이 접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구동성이다.

    김 지사의 정치적 ‘내상’에도 여권 인사들의 러브콜은 여전하다. 물론 친문세력의 지지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특히 이낙연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민주당이 특별법 제정과 예산 등 적극 지원을 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지사를 만난 여권 인사들은 한결같이 “믿는다” “힘내라”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지사는 정성호 예결위원장 등과 만나 정부안에 반영된 경남지역 사업들이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 상임위와 예결위에 증액 발의된 21개 주요 사업 추진배경과 필요성 내용을 설명하고 관련예산이 국회 심의단계에서 최대한 증액되도록 건의했다. 기재부 관계자에게는 지난 9월 공개된 정부예산안 기준 사상 첫 국비 6조원 시대를 열게 된 데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권역별 광역교통망 구축 필요성을 설명하고 부전~마산 전동열차 도입을 위해 국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주요 건의내용은 △부전~마산 전동열차 도입 255억원 △문화다양성 축제 맘프 5억원 △경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 76억원 △국도5호선 해상구간(거제~마산) 건설 5억원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 기본계획 용역비 3억원 △굴 양식산업 전환 친환경 개체굴 지원 10억원 △강소특구 사업화 지원 105억원 △국도 5호선 해상구간 건설 5억원 등 21개 사업 1010억원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