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산자유무역지역을 디지털 혁신타운으로
- 기사입력 : 2020-11-22 21: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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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설립 50주년 기념식이 지난 20일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서 열렸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0년 ‘수출자유지역설치법’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외국인 전용공단이어서 이날 기념식의 의미가 남달랐다.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수출 진흥, 고용 증대, 기술 향상 등 효과를 낳으며 국가 및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산업화의 초석을 다졌다. 국가산업단지인 이곳은 2000년 7월까지 생산 중심의 마산수출자유지역으로 운영돼오다 이후 무역·물류·정보처리·서비스업 등 새로운 기능들이 더해져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확대 개편돼오고 있다.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 등 다수의 관계기관들이 힘을 합쳐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여기에 머물지 않고 급변하는 세계기술에 부응하는, 아니 앞서나가는 공단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산자부와 창원시는 기념식에서 자유무역지역의 재도약과 새로운 10년을 대비하기 위한 ‘K-FTZ(자유무역지역) 2030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 중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지역 주력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박수를 보낸다. 전국 7대 도시(구 마산시)에서 주변 여건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마산지역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10년 후인 2030년에는 현재의 95만7000㎡ 부지를 68.8% 증가한 161만5000㎡으로 확대키로 해 재도약 발판의 계기가 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부지 확충보다 더욱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창원시가 밝힌 ‘디지털 신 마산자유무역지역 조성’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등이 결합된 산업을 담아 ‘디지털 혁신타운’으로 변모시키기로 해 이 지역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으로 이어진 지난 50년이 ‘합포만의 기적’으로 평가받았다. 지금부터는 기계·전기전자산업에서 지식과 데이터 등까지 수출하는 계획을 수립, 새롭게 시작한다. 머지않은 미래에 ‘제2 합포만의 기적’을 만들어 마산지역이 옛 영광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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