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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조업 재도약의 열쇠는 나노융합기술- 김영삼(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

  • 기사입력 : 2020-11-24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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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슈퍼맨’에서 슈퍼맨이 우리에게 보여준 다양한 능력 중 하나는 석탄을 손에 쥐었다가 펴기만 했는데 다이아몬드로 변하게 했던 장면이 있었다. 이는 탄소의 결합방식만으로 흔한 광물에서 고가의 광물로 재탄생된 예라 하겠다. 말 그대로 부가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물질은 크기를 나노 단위로 줄이게 되면 독특한 성질이 발현된다. 양자점(퀀텀닷)은 크기가 수 나노미터 크기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여기에 빛에 노출시키면 특정 주파수의 빛을 방출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를 활용한 것이 앞으로 나오게 될 차세대 퀀텀닷 TV이다.

    이처럼 나노기술은 1~100나노미터 크기를 가진 물질을 다루는 기술(1나노미터 = 10-9m)로서, 기존에 없던 물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기도 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특성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신제품을 만들 수 있게도 한다. 또한 기존 기능을 기존의 방식이 아닌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게도 한다. 이런 나노기술은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게 하여 혁신적인 미래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2019년 산업연구원 ‘한국 산업의 발전잠재력과 구조전환 방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2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평균인 3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이 부진하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그중 하나로는 기술의 정체를 들 수 있다. 기술 정체는 제조 후발국의 추격으로 이어져 그 격차가 좁혀졌고 가격에서까지 밀리면서 결국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 초격차는 첨단 나노기술과의 융합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나노기술은 조금씩 타 산업과 융합해 나가고 있다. 조선분야에서는 탄소나노튜브(CNT)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극지용 선박 기자재 기술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항공분야에서는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더 가볍고 효율적인 항공기를 만드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자동차분야에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 향상 등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의 저장을 위한 기술로도 나노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스마트 농업 등에도 다양한 시도가 되고 있다. 향후 나노기술이 무르익어 충분히 전략산업들과 융·복합화되면 다시 한번 제조업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남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해 나가는 등 나노기술이 제조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확신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나노산업은 기술개발 후 사업화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고, 공정비용이 높아 민간이 주도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로 우리 도의 나노융합산업 육성에 정부와 학계, 산업계, 도민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경남의 제조업이 나노기술로 다시 ‘다이아몬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김영삼(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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