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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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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1부 승격 좌절됐지만 내년 큰 희망을 남겼다

기대속 출발했지만 중위권 추락 등 부침 겪고 플레이오프 진출 성과
시즌 막판 6위서 3위로 저력보이며 내년 시즌 희망 기대 커

  • 기사입력 : 2020-11-30 13: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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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FC는 올 시즌 아쉽게 1부승격에 실패했지만 ‘기대, 혼란, 저력, 희망’ 4가지 강렬한 키워드를 남기며 내년을 더 고대하게 했다.

    ◆기대= 경남FC는 2019년 충격의 2부리그 강등을 당했지만 2002년 월드컵 스타 설기현 감독을 영입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40살의 젊고 유럽무대 경험이 많은 설 감독은 큰 전력 변화없이 기존 선수 상당수를 잔류시키고, 백성동과 황일수, 장혁진 등을 영입해 제주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과 3강으로 꼽혔다. 자신보다 6살이나 많은 선배인 김종영 수석코치를 영입하는 파격을 보였으며, 전지훈련 동안 설 감독이 직접 만든 영상으로 선수들과 과감없이 소통하고, 2시간 이내의 집중력 있는 훈련, 선수 개인에 맞춘 세밀한 전술훈련 등 유럽축구의 향기가 나자 선수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것을 배운다’, ‘이런 느낌 처음이다’ ‘축구가 재밌어졌다’는 말로 올 시즌 일을 낼 것 같은 기대감을 높였다.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전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전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경남FC

    ◆혼란= 코로나 19사태로 일정이 꼬이면서 5월에야 시작한 뒤늦은 개막후유증으로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고, 당초 구상한 베스트가 아닌 젊은 선수들로 땜질처방을 했다. 전지훈련 동안 준비했던 후방빌더업 전술은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술 부족과 완성도에서 떨어지면서 잦은 수비실수로 인한 실점이 이어졌다.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믿음도 떨어지면서 제리치와 룩, 안셀의 기용이 대폭 줄고, 네게바는 부상 재활로 출전하지 못해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없는 경기가 계속됐다. 결국 경남은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잠깐 4위권에 올랐다가 중하위권인 7위권에서 맴돌았다. 기대에서 실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설 감독은 재빠르게 자신의 시행 착오와 현실을 받아들였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최준과 정혁, 한지호를 영입해 자신이 추구하는 후방빌더업과 공격적인 축구의 방향성을 보완하며 수비실점을 줄이고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가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전문 골게터 공백과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겹치며 안산, 서울이랜드 등 반드시 잡아야 할 팀들에게 덜미를 잡혀 상위권 진입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 ‘룩’, ‘안셀’과 계약해지를 하는 모험수도 나왔다. 4강 플레이오프도 장담할 수 없는 혼란이 계속됐다.

    ◆저력= 시즌 종료 4경기를 남겨두고 6위까지 떨어진 경남이 4강까지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경쟁팀인 대전, 서울이랜드, 전남보다 떨어졌다. 제주에 0-1로 패하면서 확률은 더 떨어졌지만 부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5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넣고 4-3으로 대역전극을 벌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다음 경기에서 수원FC에 패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대전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라 기어코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따냈다.

    경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여세를 몰아 대전을 1-0으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올 시즌 3전3패의 난적 수원FC를 만났지만 오히려 경기를 압도하며 최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남의 저력은 여기까지였다. 추가종료시간 경남으로서는 억울한 VAR판정으로 PK를 내주며 허무하게 1-1 무승부가 됐고, 1부 승격이 좌절되면서 시즌을 마감했지만 시즌 막판 보여준 뒷심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전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선수들이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대전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경남FC

    ◆희망= 올 시즌 경남은 외국인 선수 공백 등을 감안하면 3위의 성적과 플레이오프진출 성과는 기대이상이다. 냉정하게 경남의 순위는 4위까지가 적당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팬들을 위해 덤으로 벌인 경기라고 보면 된다. 경남의 내년 예산과 선수 구성 등을 들여다보면 1부리그에서 뛸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준비 안된 승격은 강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차라리 1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술적 완성도 등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경남은 이미 시즌 후반기부터 선수단 리빌딩에 착수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대거 교체와 지금보다 연령대가 대폭 줄어든 선수들로 팀을 구상 중이다. 꽤 쏠쏠한 선수들도 확보했고, 본격적으로 선수단의 영입과 이적, 방출과 임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올 시즌은 김종부 전임 감독이 뽑은 선수와 설 감독이 영입한 일부 선수가 어우러졌다면 내년 시즌은 설 감독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설기현 감독은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줬다. 이제 전술적 이해와 제가 생각하는 축구가 갖춰진 것 같다. 아쉬움은 크지만 준비를 잘해 내년에는 나아진 모습을 승격하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경남의 2020년 1부리그 승격 도전은 아쉽게 좌절됐지만 시행착오를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감독과 시즌 막판 보여준 선수들의 저력은 내년 더 젊고 경쟁력 있는 탄탄한 팀으로의 성장으로 1부리그 복귀를 꿈꾸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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