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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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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토속소리꾼을 키우자- 정수학(밀양아리랑 소리꾼)

  • 기사입력 : 2020-11-30 2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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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고 7년이 넘게 흘렀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다른 노래처럼 정해진 가사와 정해진 음으로 고정되지 않고 세대를 거쳐 끊임없이 창조돼 왔다는 점과 우리 국민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화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아리랑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발생하는 국제적인 지명도와 국격이 올라가 국제 관광객 증가, 관광 산업 활성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과 수입 증가 등에서 많은 기대를 가져왔다. 또한 3대 아리랑의 고장인 밀양시, 정선군, 진도군은 중앙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3년 밀양시가 밀양아리랑 전승·보존·발전에 관심을 갖고 밀양아리랑 보존회를 창립해 밀양아리랑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매년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밀양 시티투어 프로그램에 ‘밀양아리랑 배우기’가 처음 시도됐고, 2011년 남산국악당에서 개최된 ‘전국아리랑 한마당’에서 밀양아리랑의 공식적인 공연이 최초로 이뤄졌다.

    이와 같이 영남의 소리 밀양아리랑의 가치를 조명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해 다각적인 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토속소리꾼을 양성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밀양아리랑은 대부분 경기민요로 많이 애창되고 있어 경기민요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밀양아리랑은 경상도 특유의 투박성과 경쾌한 리듬을 갖고 있기에 과거에는 독립군 아리랑과 광복군 아리랑으로 불려졌으며 노동요와 통일아리랑 등으로 민중들의 운동가로도 사랑받았다.

    영남성의 노래인 밀양아리랑은 경상도에서 들어야 제 맛이 난다. 그러나 경상도에서 밀양아리랑 토속소리꾼이 없으니 토속소리꾼을 양성시켜 밀양아리랑의 가치를 제대로 찾아야 한다.

    정선아리랑이나 진도아리랑은 오래전부터 전문 소리꾼들을 양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전승단체도 있다.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밀양아리랑은 학술적 검토도 미진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소리꾼도 없으니 이제라도 세계인의 노래 밀양아리랑의 가치와 소리꾼 육성에 힘써야 한다.

    정수학 (밀양아리랑 소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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