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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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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6) 군자유종(君子有終)

- 군자에게 마침이 있다. 군자다운 사람이 자기 뜻을 다 이루고 생애를 마친다.

  • 기사입력 : 2020-12-01 0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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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역(周易)’ 겸괘(謙卦)에 ‘군자유종(君子有終)’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다운 사람은 한평생을 살고 나면 이룩한 덕행이 있어 후세에 영원히 남는다. 그 영향이 후세에 지속되어 사람들이 계속 일컫는다. 소인은 만물과 함께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숨이 멎는 순간 영원히 사라져 다시는 일컫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사라져도 그 업적이나 명성은 영원히 남는 것이니, 바르게 착하게 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금년 음력 12월 8일은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서거 450년 되는 해이다. 이런 뜻깊은 해를 그냥 보낼 수 없어 김병일(金炳日) 도산서원(陶山書院) 원장의 발의로 퇴계학연구원, 국제퇴계학회, 한국국학진흥원 등이 협조해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에서는 11월 16, 17일 양일간에 걸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퇴계의 고향 안동에서는 27, 28일에 걸쳐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쉬운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선생은 날이 갈수록 더욱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왜 그럴까?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것이 많아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등불이 되기 때문이다. 퇴계는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학자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공부했다. 처음으로 저술다운 저술을 남긴 학자다. 성리학을 집대성했을 뿐만 아니라, 시도 현재 전하는 것만도 2500수 정도다. 구절구절이 다 명언이다. 편지는 남아 있는 것이 3200통으로 주자(朱子)보다 거의 두 배나 많다. 편지마다 학문하는 방법, 처세하는 방법 등 퇴계 선생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13개의 서원을 창설하거나 창설하는 것을 도와 우리나라가 교육의 나라 학문의 나라가 되게 했다.

    스승으로 자처하지 않고 제자들과 같이 공부한다는 자세로 겸손했다. 배우겠다는 사람은 신분에 상관없이 지극한 정성으로 다 가르쳤다. 제자를 마루에서 내려가 맞이하고 대문 밖까지 전송하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었다. 서거 직전 가슴에 담이 결려 눕지도 못 할 때, 베개에 엎드려 제자 정곤수(鄭崑壽)가 보낸 14항의 질문지에 전부 다 답을 해서 보냈다. 돌아가시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견해를 고쳐 기대승(奇大升)에게 답을 보냈다.

    늘 배운 대로 실천하였고, 남에게 군림하지 않고 배려하면서 살았다.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퇴계를 조선에 내린 것은 하늘의 뜻이다. 중국에 공자(孔子)가 있다면, 조선에는 이자(李子 : 퇴계의 극존칭)가 있다”라고 자주적인 주장을 했다.

    퇴계의 시문을 단 한 편도 안 읽어 본 자들이, “주자만 따랐다”, “학문만 했지 실천은 중시하지 않았다”는 근거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서거 450주년을 계기로 성인(聖人)에 가까이 간 퇴계를 다시 새롭게 정확하게 알아, 자신을 바로잡고 세상을 바로잡는 바탕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 君 : 임금 군. * 子 : 아들 자.

    * 有 : 있을 유. * 終 : 마칠 종.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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