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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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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굴껍데기 700℃로 달구니 바다 살릴 ‘복덩이’

적조 발생시키는 인산인 농도 낮춰
부경대 연구팀 통영서 실증실험 완료
생태계 복원·처리비용 감소 기대

  • 기사입력 : 2020-12-01 21: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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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의 골칫거리인 굴껍데기를 재활용해 연안 환경을 복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경대학교 영남씨그랜트센터는 ‘굴 패각을 이용한 연안 생태공간 복원기술 개발’(책임교수 해양공학과 이인철·김경회) 연구과제 실증실험 결과, 열처리한 굴껍데기가 연안의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1일 밝혔다.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해역에서 생산되는 굴은 전국 굴 소비량의 70%에 이르지만, 그 부산물로 한해 30만t씩 발생하는 굴껍데기는 절반 가까이가 처리되지 못해 해양 수질오염, 경관 훼손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골칫덩이다.

    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0도에서 열처리한 굴껍데기를 연안 생태공간 복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지난 6월부터 오염된 퇴적물이 쌓여 있는 통영의 굴 양식장 인근 100㎡ 해역에 열처리한 굴 패각을 10㎝ 두께로 덮은 뒤 5개월간 수질과 저서생물을 모니터링했다.

    부경대학교 연구진이 통영의 굴 양식장 인근 100㎡ 해역에 열처리한 굴 패각을 살포하고 있다./부경대/
    부경대학교 연구진이 통영의 굴 양식장 인근 100㎡ 해역에 열처리한 굴 패각을 살포하고 있다./부경대/

    실험 결과 퇴적물 내 해수(간극수)와 퇴적물 상부 해수의 인산인 농도가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산소 상태에서 생겨나는 혐기성 미생물 감소, 퇴적물 내 저서생물 생체량 증가 등의 현상이 관찰됐다.

    김경회 해양공학과 교수는 “굴 패각이 적조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인 인산인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어 적조 피해 감소와 함께 저서 생태계 복원과 수산자원 증가, 어민소득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안생태 복원에 활용할 경우 재활용 처리단가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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