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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지켜야 할 ‘1.5도’-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 기사입력 : 2020-12-02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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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국제 기후파업 주간 지구촌 어디에선가 한 아이가 들고 있었던 피켓이 눈에 밟힌다. 영어로 쓰인 그 말은 ‘당신들은 늙어 죽겠지만 우리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죽을 것이다’로 번역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인류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수십 년 내에 심각한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생태계의 변화와 함께 인류의 생존에 위협적인 요소로 간주되고 있는 온실가스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기체로 지구환경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요소지만 급격한 산업 발전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켜 폭염, 홍수, 태풍 등 기후변화와 곡물 수확 감소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선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아래에 머물게 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지난 100년 동안 인류가 온실가스를 배출해 상승시킨 지구의 온도는 1도다. 하지만 그 1도에 의해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해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바다에는 아열대성 어류가 살고 폭염, 폭우, 태풍, 폭설, 한파 등 이상기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 기온이 2030~2050년엔 1.5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2018년 인천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발표된 ‘지구 온난화 1.5도’ 보고서에선 기후변화, 식량자원 부족 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인 2도 상승으로 막는다고 해도 2070년쯤엔 현재 15억명의 삶의 터전이 없어질 거라고 한다. 피켓을 든 아이의 걱정이 내 아이의 미래가 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 미래 세대에 갚지 못할 ‘환경의 빚’이 쌓이고 있어 걱정이다.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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