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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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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담뱃불 화재 1년에 300건 이상 발생하다니

  • 기사입력 : 2020-12-03 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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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가 연간 300여건에 이르러 건조한 겨울철을 맞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최근 3년간 경남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9532건이며, 이 중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가 무려 93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담뱃불 화재는 흡연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며, 산불이나 건물 화재로 이어지면 인명 피해와 함께 엄청난 재산상 손실을 입힌다. 같은 기간 발생한 전국 화재 가운데 15%가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인 것으로 집계돼 작은 담뱃불 화재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새벽 2시 30분께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났다. 소방서의 신속한 출동으로 화단 잔디 200㎡가 타는 데 그쳤지만 인근에 인화성 물질이라도 있었으면 아파트로 번질 개연성이 충분했다. 담배꽁초 화재가 무서운 것은 담뱃불의 온도가 섭씨 500℃이고 피우고 있을 때는 무려 800℃에 이르는 높은 열을 지니고 있어 나무에 접촉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년 새해 첫날 강원도 양양군에서 담뱃불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강풍까지 겹쳐 산림 20㏊를 태우고 20시간 만에 진화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산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공공의 적이다.

    20년 전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66.3%에서 현재 36.7%로 크게 감소했지만 늘어나는 여성 및 미성년자의 흡연율을 감안하면 여전히 흡연자가 많아 담뱃불 사고 우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흡연자들이 유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담배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채 휴지통에 버려 발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야간에 10대들이 흡연안전구역이 아니거나 보행 중에 끄지 않은 담배꽁초를 아무데다 버리는 모습도 종종 발견돼 학교와 가정에서의 교육이 요구된다. 흡연자의 사소한 부주의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는 것이 담뱃불 화재다. 담배는 안전한 공간에서 피우고,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재산상 큰 손실과 함께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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