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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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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헌혈- 윤재환(시인)

  • 기사입력 : 2020-12-03 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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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의 집에 가면 “헌혈은 사랑이다”라고 쓰여 있다. 헌혈은 진정으로 사랑이다. 그 사랑이 되는 헌혈을 실천하고 나면 기분이 좋고 삶이 아름답게 빛난다.

    헌혈을 하고 나면 많은 것을 준다. 헌혈의 집에 가면 음료수도 주고 과자도 준다. 음료수도 맛있지만 과자도 맛있다. 또 선물도 준다. 영화관람권이나 생활용품, 여행용품 등을 준다. 때로는 헌혈을 위한 특별한 기간을 설정해서 운영을 하는데 이 기간에 가면 선물을 하나 더 얹어 준다. 더불어 봉사시간도 네 시간이나 준다. 특히 혈액검사도 해준다. 이 혈액검사는 현재의 혈액이 어떠한지 상세하게 검사를 해 준다. 건강한 삶을 위한 확인이다. 헌혈로 인해 얻는 보람과 가치는 덤이다.

    헌혈을 하고 나면 그 양만큼의 피를 다시 생산해야 하니 새로운 피가 생긴다. 피를 만드는 골수의 작용이 활발해지고 또 혈액순환도 원활해진다. 특히 헌혈을 하기 위해 몸을 건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게 된다.

    요즘 혈액 보유량이 적다고 한다. 헌혈자도 준다고 한다. 헌혈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관리는 물론 자신의 삶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뭔가를 준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것이 금전이든 재물이든 아니면 지식이나 정보든 준다는 것은 먼저 그것을 갖고 있어야 하고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줄 수 있다. 주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한다. 언제나 어느 때나 줄 수 있어야 한다. 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만이 헌혈도 할 수 있다.

    빨간색의 피는 여름날 나무를 푸르게 키우는 아름다운 생명수와 같다. 그 생명수로 인해 자연이 푸르고 건강하게 지켜진다. 그래서 나무들은 가을날 아름다운 단풍으로 빛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맑고 뜨거운 피가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그 생명을 뜨겁게 해준다면 자신의 생명을 지켜주는 피도 기꺼이 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피를 맑고 깨끗하게 유지시키고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삶의 흐름을 푸르게 지켜간다. 사랑이라고 하는 헌혈로 인해 건강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인생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윤재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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