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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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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흔한 질환이 되어 가는 뇌동맥류

  • 기사입력 : 2020-12-07 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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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동맥류는 처음으로 파열되면 발병자가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거나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처할 수 있고 치료를 받더라도 70% 가량 치료 도중 사망하거나 중증 장애를 가지게 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동맥류의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동맥 가지나 근위부에 주로 발생하는 것을 근거로 해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으로 혈관 벽 내에 균열이 발생하여 뇌동맥류가 발생하고 부위가 점차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외상으로 혈관 벽에 손상이 발생, 유전적으로 혈관 벽에 문제가 있을 경우 뇌동맥류가 발생하기도 하며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뇌동맥류가 동반되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터져 출혈이 발생하면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두통을 호소하는데 평생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느낄 정도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또 출혈 자체로 인해 뇌막이 자극되어 구토, 오심이나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불분명해지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최근에는 국가건강검진 또는 우연히 뇌CT, 뇌MRI 촬영을 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만큼 성인사이에서 점차 흔한질병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뇌동맥류 소견이 있을 시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뇌동맥류의 위치,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하여 치료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뇌혈관 내 코일 색전술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은, 보통 다리 쪽의 대퇴동맥을 통해 작은 관을 넣어 뇌동맥에 접근한 뒤 뇌동맥류에 코일을 넣어 막는 방법으로 개두술을 하는 결찰술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모든 뇌동맥류에 코일 색전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뇌동맥류의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의 상의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뇌동맥류는 아직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뇌혈관이 혈류에 계속 압력을 받게 되어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어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혈관에 부담을 주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체중 관리와 혈액순환개선치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으며 중년 이후 미리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의학이 발전하면서 사망률이 낮아지고 정상 생활로 복귀하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뇌동맥류는 여전히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다.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는 두통이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를 통해 가장 가까운 뇌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하는 것을 꼭 잊지 말길 바란다.

    황 재 찬(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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