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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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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울진 그녀 가슴더 아프기 전에… 유방암 치료

소득수준 높을수록 유방암 발생률도 높아지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약물 발달·치료 표준화 등으로
국내 유방암 환자 완치율 90% 이상으로 높아

  • 기사입력 : 2020-12-07 08: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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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장기에 암이 발생하면 그 장기에 암이라는 단어가 붙어 친근하기까지 했던 신체 기관의 단어가 갑자기 공포스러운 이름으로 변해버린다. 그 중에서도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미적 기관인 동시에 유아에게 모유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적인 기관인 유방에서 암이 발생하게 되면 유방을 잃을 수도 있고, 더 심각하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본격 개원을 앞두고 있는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의 정은정 교수(외과)의 도움을 받아 유방암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유방암 환자 지속 증가=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00년 여성 인구 10만명당 26.3명이던 유방암 환자수가 2008년에는 59.4명이 되어 8년 만에 2배가 됐고, 이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에는 100.7명이 되어 인구 10만명당 발생 인원이 100명을 넘어섰다.

    이와 같은 유방암 발생 빈도의 증가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국제 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생활방식이 서구화되고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북미, 서유럽과 함께 인간개발지수가 높은(HDI, Human Development Index) 국가로 분류되어 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 속하게 된 것이다.

    또한 유방암은 전 세계에서 전체 여성 암의 24%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여성 암이며, 사망률 또한 15%로 가장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10만명당 6.0명의 유방암 연령표준화사망율을 보이고 있어 선진국 중 사망률이 가장 낮다.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적극적인 건강 검진에 따른 조기진단 및 유방암의 특성에 맞는 표준화된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유방암 생존률이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 완치율도 높아져= 이렇게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동시에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처음 유방암을 진단 받은 환자들은 어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평소에 유방 검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많다.

    ◇꾸준한 유방 검진 중요= 먼저 유방암 치료에 있어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암의 발견 시점에 향후 완치율의 차이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일찍 병원을 찾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주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새삼 더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연령별 빈도를 보면 40대(35.3%)에 가장 많고 50대에서도 30%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폐경기 후의 여성도 유방암으로부터 100% 안심할 수 없다. 2011년 이후부터는 폐경 후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점점 증가해 2014년에는 전체 유방암의 52%가 폐경 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유방 검진을 받은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한곳에서 꾸준히 받은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암은 아니지만 유방에 혹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고 이러한 혹들은 향후 크기 변화나 모양의 변화를 보기 위해 최소 1년에서 그 이상 추적관찰을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병·의원에서 진단하기 어려워 큰 병원을 찾아 내원하게 되는 환자들이 많다. 그래서 유방 검진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유방암의 초기 발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치료는= 요즘처럼 인터넷, 도서, 환우회 모임 등에서 유방암 관련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상황이 오히려 환자들의 불안감만 증가시키고 정말 좋은 치료와 적합한 치료를 받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유방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및 항호르몬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진단부터 치료의 완결까지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모든 것이 이미 표준화가 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들이 최소한 10년 이상을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 및 추적관찰을 하기에는 환자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의 유방암센터만큼 좋은 곳은 없다.

    정은정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창원경상대병원은 기존에 유방암 진단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 왔고, 유방암센터의 개소로 의료진들 간의 다학제진료를 통해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유방 재건 및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림프부종 재활 치료, 유방암 교육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어 본원이 개원하기 전 서울 등 타지에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고생을 하던 경남도민 및 창원시민에게는 본원 유방암센터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완치율은 2000~2005년에는 88%였으며 가장 최근인 2012년 발표 자료에서는 91%까지 올라갔고 이후에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 완치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검진에 의한 조기 발견, 조기치료, 약물치료제 발달, 정립화된 표준치료들을 꼽을 수 있다.

    이제 유방암은 다른 여타의 암과는 달리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생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높아질 암으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향후 유방암은 고혈압, 당뇨처럼 관리하는 질환으로 변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방암 치료에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치료 후 정기적인 추적검사만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료=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외과 정은정 교수(유방암센터장)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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