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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외롭고 낯선 인류의 미래-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12-07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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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을 위해 연말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경남도 8일부터 도내 전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주로 감염병이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로 감염되고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줄여 감염을 최소화시킨다는 통제 전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에서 3단계까지 나누고 있다. 1단계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주 평균 하루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수도권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강원·제주 10명 미만일 때다.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500명 이상 행사는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신고를 하고, 스포츠 관람은 50%만 입장하도록 하지만 기본적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키는 수준이다. 1.5단계는 지역사회 유행이 시작될 때로, 100인 이상 집회는 금지하며, 스포츠 관람 관중은 30%이하, 기관, 부서별 재택근무 비율을 1/3 수준으로 확대하도록 한다. 2단계는 지역유행이 급속하게 전파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등 전국 확진자 수 300명 초과 상황이 1주 이상 지속할 때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설이 집합 금지되고, 식당 등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스포츠 경기도 입장 정원의 10%까지만 허용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전국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400~500명 이상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본격화될 경우다. 50인 이상 행사는 금지하며,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외출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 있기를 권고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전국적으로 주 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으로 전국적인 대유행을 하고 있을 때다. 직장도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사실상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사실상 봉쇄상태를 말한다.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가능성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영국,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코로나19에 대해 인간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호들갑이지만 백신이 인류를 구해줄지 확신은 없다. 백신 구입과 접종 시기, 안전성 등을 두고 논란이 되면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어도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아줄지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코로나19는 말할 것 없이 인류가 풍요로운 삶을 위해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고 뿌린 재앙의 결과로 제2, 제3의 코로나 발생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사람관계의 단절은 다시금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도 발톱도 없는 나약한 인간은 자연의 위협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리 지어 사는 공동체 삶을 선택했다. 서로 부대끼며 외로운 마음도 의지하고 살아왔다. 그렇게 수백만 년을 살아온 인류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다시 인류 탄생의 시절처럼 각자의 동굴 속 생활로 강제 회귀되고 있다.

    사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다. 태어날 때도 혼자지만 죽을 때도 외롭게 죽어간다. ‘인간에게 외로움은 우리가 매일 먹는 물이나 밥과 같다. 외롭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이다. 외로움을 이해하는데서 우리의 삶은 시작된다’고 말한 정호승 시인의 시구처럼 말이다.

    첨단시대를 사는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는 외롭고 낯설지만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또다른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현근(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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