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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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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좋아] 마산삼진고 역도부 이시원

“국가대표 돼 가족에게 기쁨 안겨주고 싶어요”
초등생 때 감독 눈에 띄어 입문, 순발력·근력·집중력 뛰어나
올해 여자춘계역도대회 3관왕 “역도는 생활체육으로도 좋아”

  • 기사입력 : 2020-12-07 2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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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추워지는 겨울 속에서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삼진고등학교 역도부는 후끈함이 가득하다.

    역도소녀 이시원(16)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맹훈련 중이다. 시원이는 다가오는(22일~24일) 학생역도대회와 시군단체전 역도대회에서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5㎝의 키에 순발력과 근력이 탁월한 시원이는 전국 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다.

    시원이는 특히 인상 부문에서 탁월하다. 인상은 바벨을 지면으로부터 두 팔을 곧장 뻗은 상태까지 들어올리며 그 상태에서 무릎을 곧게 뻗어 일어나는 경기이고, 반면 용상은 2개의 동작으로 바벨을 일단 가슴 위로 올렸다가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경기를 말한다.

    마산삼진고 역도부 이시원이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마산삼진고 역도부 이시원이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만 20세까지 출전할 수 있는 주니어 대상 시합에서도 시원이는 인상 부문에서 1등을 할 정도다. 시원이의 기량은 이미 여러 수상 이력에서 검증됐다. 마산삼진중학교 2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63㎏급에 인상 1위, 용상 2위, 합계 2위를 했으며 지난해 소년체전 때는 69㎏급에 인상·용상·합계 각 1위 3관왕을 차지했다.

    고등부로 올라온 올해에도 여자 춘계 역도대회에 3관왕을 차지했으며 전국여자선수권대회에서는 인상·용상·합계 각 2위를, 지난달 전국여자주니어 역도대회에서는 인상 1위, 용상 3위, 합계 3위를 차지했다.

    시원이의 큰 키는 오히려 장점이다. 마산삼진고 역도부 이재영 감독은 “어린 선수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팔다리가 길면 다음 동작으로 들어가기 쉬워 장점이 될 수 있다. 신체적 조건이 성인 못지않으며 무엇보다 정신력과 집중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말했다.

    시원이는 시합장에 들어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이 감독은 시원이에 대해 한마디로 “시합용 선수”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마인드 컨트롤을 잘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해도 시합장에서는 긴장을 잘 관리해야 실력을 발휘하고 실전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시원이는 평소 연습한 실력을 정말 집중력 있게 발휘한다. 연습했던 기록을 놓치지 않는 선수다”고 말했다.


    마산삼진고 역도부 이시원이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마산삼진고 역도부 이시원이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유난히 좋아했던 시원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우연한 계기로 역도에 관심을 가졌다. 시원이의 본가는 경기도 평택이다. 어릴 때부터 또래들에 비해 키가 컸던 시원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마산에 있는 고모집에 놀러왔다가 당시 마산삼진중학교 역도부 감독의 눈에 띄어 역도를 권유받았다.

    시원이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힘이 셌다. 처음엔 기계체조를 하고 싶었으나 역도를 알면서부터 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시원이는 삼진중학교 역도부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마산으로 전학을 왔고 마산 고모집에서 쭉 생활하고 있다. 시원이에게 역도는 운명과도 같다. 또래들처럼 한창 놀고 싶기도 할 나이일텐데 무엇이 이처럼 시원이를 역도에 푹 빠지게 했을까.

    시원이가 역도에 빠진 이유는 역도는 노력한 만큼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시원이는 역도의 매력에 대해 “성취감”이라고 했다. 그는 “열심히 하면서 기록이 늘면 굉장히 뿌듯하다”며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원이의 현재 기록은 87㎏급에 인상 91㎏, 용상 105㎏, 합계 196㎏이다. 월등한 실력임에도 시원이는 만족하지 못한다. 시원이의 목표 성적은 인상 95㎏, 용상 110㎏, 합계 205㎏이다. 시원이는 “기록은 깨기 위해 있는 것이다. 연습과 노력만이 답이다”고 했다.

    그렇더라 하더라도 시원이는 매일 반복적인 연습이 힘들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통증까지 견뎌야 한다. 시원이는 척추 분리증이 있어 때때로 통증을 감내해야 한다. 이 감독은 “운동에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지만 시원이는 선천적으로 척추 분리증이 있다. 성장기에 있고 골격이 완성되지 않아서 통증이 있는 상태다. 척추 기립근 보강운동을 겸하며 병원에서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며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시원이에게 허리 통증보다 힘든 것은 집에 자주 가보지 못하는 것이다. 힘든 연습 속에서도 한달에 2번 정도는 집에 다녀왔지만 최근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집에 거의 들르지를 못했다. 시원이는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연습과 훈련으로 참고 있다”며 “매일 똑같은 반복적인 연습이 때로는 힘들지만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고 했다.

    시원이의 꿈은 국가대표다. 시원이는 “국가대표가 돼서 세계대회에 꼭 출전해보고 싶다. 메달을 따서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역도 코치로서 역도 전도사가 되고 싶은 꿈도 밝혔다. 그러면서 시원이는 다부진 목소리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역도를 하면 키가 안 큰다는 말은 전혀 근거 없는 말이에요.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역도는 근력 강화라던가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특히 힙업에도 좋고 생활체육으로도 좋은 운동이에요. 꼭 이 말을 전해주세요.”

    글·사진=김용훈 기자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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