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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직장생활을 갓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정장영(에스엠에이치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20-12-09 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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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뉴스에서 ‘회사의 관리자들이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내용’의 우선순위를 정한 것을 보았다. 3위 ‘직무관련 전공지식’, 2위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이고 1위는 ‘배우려는 태도’였다. 왜 관리자들은 직무 관련 전공지식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배우려는 태도를 더 중요시하는 것일까?. 직무 관련 전공지식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현장에 적용하기가 어렵다. 용광로에서 갓 나온 쇳물이 바로 철강제품이 되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담금질과 처리과정을 거쳐야만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제품이 되는 것처럼, 신입사원은 최소 1~3년 동안 실무를 익혀야 전공지식을 활용할 수 있고 비로소 제 몫을 하는 직장인이 된다. 생소한 업무를 익히는 시기에 신입사원들은 TV나 영화에서 보던 미화된 직장생활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게 되고,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천신만고 끝에 입사한 직장을 그만둬 안타깝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뉴스는 회사의 관리자들이 신입사원들이 직장생활에 연착륙하기 위해 필요한 소양들에 대해 순위를 매겼다고 보인다. 상사 입장에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배우려고 하는 신입사원은 최고의 재목이다. 그동안 피동적인 자세로 학교에서 배웠다면, 직장에서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회사는 영리기관이고 직장상사들은 가르치는 일로 월급을 받는 교사가 아니며, 신입사원 또한 월급을 받고 상응하는 성과를 내어야 생존할 수 있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모르는 점은 본인이 먼저 찾아나서 질문을 하고, 한 번 배운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업무에 활용해야 한다. 직무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다 실수를 저지른 경우에 신입사원들의 답변은 대략 3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둘째는 ‘배웠지만 깜빡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부분에서 실수했는데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이다. 이 중에서 첫째 답변을 하는 친구들은 직장생활을 일찍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가르치지도 않은 일을 시켰다고 상사와 조직을 비난하는 양상으로 상사의 관심과 핵심업무 배정에서 배제되어 결국은 심한 소외감을 느끼고 제 풀에 지쳐 직장을 떠나게 된다.

    다음 답변은 배운 사실만큼은 기억하고 있고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직원은 아니니 개선의 여지가 있고, 마지막 답변은 실수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하고 있어 다음에는 똑같은 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이니 최선의 답변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2위를 차지한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EQ(Emotional Quotient·감성지수)가 부족해 상대방의 입장이나 감정은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업무를 진행할 때 동료들과 협업이 어렵고 따라서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외에도 회의석상에서나 대면보고를 할 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화법을 구사하거나, 지루할 정도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사람, 같은 회의를 하고도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조직이 원하는 능력은 어떤 것일까? 모든 상사는 눈감고 보고를 받아도 편안하게 핵심이 다가오고, 충분히 검토한 보고내용이라 판단되어 듣는 즉시 “오케이, 그렇게 추진하게” 라고 답해줄 수 있는 보고를 원한다.

    기승전결이 명쾌한 보고자라면 어느 자리에라도 참석시켜 회사를 대표하라고 하고 싶다. 즉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인맥형성은 물론 신분상승의 지름길이다. 이러한 능력은 단기간에 체득되는 것도 아니고 선천적인 것도 아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꾸준한 말하기, 글쓰기 연습 등을 통해 조직이 원하는 능력을 갖춰 사회생활에서 낙오되지 않고 성공하기를 희망한다.

    정장영(에스엠에이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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