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요실금] 나도 모르게 찔끔… 男 모르는 고민

  • 기사입력 : 2020-12-14 08:00:12
  •   
  • 요실금은 여성을 괴롭히는 주요 질환으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요실금은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 이상이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발생빈도는 5~69%로 다양하나 통상적으로 25~45%로 보고되고 있다. 17개국에서 시행한 36개의 연구에서 40~60대 여성에서 요실금의 유병률이 가장 높으며, 나이가 들수록 절박성 요실금과 혼합성 요실금의 비중이 증가한다. 매년 새롭게 발생하는 여성의 요실금은 3~11%이나, 반면에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완전 관해되는 비율도 0~13%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철훈 과장의 도움을 받아 요실금에 대해 살펴본다.


    ◇40대 요실금 환자 증가=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3만7610명 중 50대 34.8%, 40대 25.4%, 60대 20.7%로, 사회생활이 활발한 40~50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40대 환자가 60대 환자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40대 요실금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노령출산이 크게 늘면서 출산후유증으로 인한 질이완증 환자가 더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여성의 요도가 더 짧고, 노화에 임신과 출산의 후유증, 폐경 등을 거치면서 요도지지 부분과 괄약근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연구로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요실금의 유병률이 남성에서는 2.9%, 여성에서는 28.4%로 조사됐다. 종류별로 보면 여성에서는 복압성 요실금의 유병률이 가장 많았고(20.7%), 혼합성 요실금(4.1%)이 그다음으로 나타났다.

    ◇요실금의 분류=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 혼합성 요실금, 기능성 및 일과성 요실금 등으로 나눠진다.

    복압성 요실금은 가장 많은 형태의 요실금으로 기침, 재치기, 운동에 의해 복압이 높아질 때 방광압이 요도압보다 커져 소변이 새는 경우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개개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되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생체행동모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많은 여성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형태의 요실금이다. 상당히 많은 과민성 방광 환자에서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볼 수 있는데, 과민성 방광이란 스스로 참으려는 의지에 상관없이 방광근육이 저절로 수축해 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고, 또 자주 보는 증상(빈뇨)을 말한다. 주간 빈뇨는 주간의 활동 시간에 정상적인 배뇨 횟수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는 것(통상적으로 7회 이내를 정상으로 간주)을 일컫는다. 반면 야간뇨는 수면 중 1회 이상 배뇨 때문에 잠이 깨는 것을 말한다. 요 절박은 갑자기 참기 어려울 정도로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나타낸다.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 및 절박성 요실금이 같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많은 요실금 환자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젊은 여성들은 복압성 요실금이 많지만 나이 든 여성에서는 혼합성 요실금이 많다.

    기능성 요실금은 생리적 배뇨기능은 정상이나 다른 신체능력이 저하된 노인 여성에서 흔히 나타난다. 소변이 나오려고 하는 데 미처 화장실을 찾지 못하거나 도착을 못하든지, 속옷을 많이 껴입어서 빨리 내리지 못하는 경우에 올 수 있는데 환경이 개선되거나 옷을 편하게 입으면 해소될 수 있다.


    임신·출산 후유증·폐경기로

    요도지지 부분·괄약근 느슨해져

    40~60대 여성 유병률 높아


    배뇨일기·패드검사 등으로 진단

    골반저근 수축기능 약하면 수술·경증 환자 물리치료

    방광수축 억제 약물과 행동치료 병행하면 효과


    ◇위험요인= 위험요인들을 살펴보면 유전적 요소로서 어머니나 자매가 요실금이 있으면 이환의 가능성이 많고, 60세 이상의 여성은 동년배의 남성보다 1.5~2배 많으며 젊은 여성은 3~7배 많다.

    임신을 하면 8~85%에서 여성이 요실금을 경험하게 되나 대부분 분만 후에는 정상화된다. 첫 임신 때 생긴 요실금이 분만 후 3개월 이내에 없어진 여성의 5년 후 요실금의 빈도는 42%이나, 3개월 후까지 지속된 경우 5년 후 92%에서 요실금이 생겼다.

    요실금을 촉진시키는 인자들은 비만, 만성적인 변비, 만성 기관지염, 기흉, 흡연, 뇌졸중, 파킨슨병, 우울증, 다발성경화증, 복압을 증가시키는 일을 많이 하는 직업, 갱년기 등이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철훈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철훈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진단= 진단을 위해 하는 검사들은 배뇨일기, 기침유발검사, 패드검사, 요역동학검사 등이 있는데 환자의 현재 증상, 현재 치료 중인 질환들, 복용하고 있는 약물들, 자궁탈출증과 같이 동반 여부 등은 설문지를 통해 검사한다.

    요실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사회생활에 제약을 주거나 관계를 해칠 정도로 심할 경우에만 치료한다. 치료 목적은 요실금에서 벗어나거나 최대한 정상 생활을 하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치료=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그 주위를 받치고 있는 조직이 이완돼 발생하므로 이를 회복시키면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나 증상이 경한 젊은 여성의 경우는 물리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실금이 심하거나 다른 치료에 실패한 경우, 나이가 많아 골반저근 수축기능이 약한 경우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절박성 요실금은 급작스럽고 강한 배뇨 충동으로 소변이 급하고 자주 마려운 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이때는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약제와 함께 방광훈련과 같은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제와 함께 전기자극치료, 바이오피드백, 자기장 신경치료 등을 시행한다.

    출산 횟수는 예전에 비해 감소하고 있으나 노령임신,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요실금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요실금은 다른 질환들과 달리 사회문화적인 요소도 포함돼 있어 같은 증상이라도 받아들이는 정도는 환자들마다 차이가 있다. 요실금으로 인해 남들의 시선이 창피하거나 신경이 쓰인다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 상담과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산부인과 박철훈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