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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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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7) 마산 서원곡 관해정

아름드리 은행나무 목 늘여 바다를 본다

  • 기사입력 : 2020-12-15 07: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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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해정(觀海亭)


    큰 뜻을 품는다는 것은

    바다를 바라보는 일

    바위에 부딪혀 돌고 도는 개울물이

    새 떼 소리처럼 때로 천둥소리처럼

    숲속 계곡을 들썩인다

    노란 은행잎 하나 놀라서 떨어지고

    잔 띄워 시를 읊던 선비여

    금잔이 굽이치거늘 무엇하는고

    아름드리 은행나무 목을 늘여 바다를 본다

    엄마 품 같은 두척산 옹달샘

    새벽을 여는 기침 소리

    시서(詩書) 강론하던 초당에 모여

    서원(書院)의 맑은 물 되었거늘

    은행나무여, 들리는가

    바다가 보이는가

    휘영청 달이 뜨면 알게 되리

    글 읽는 소리

    바다에 이르는 것을


    ☞ 관해정(觀海亭)은 조선 선조·광해군 때 학자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초당을 지어 시서(詩書)를 제자들에게 강론한 무학산(옛 지명 두척산) 계곡에 세워진 정자로 임진왜란 후 그의 제자 장문재(張文哉)가 스승을 위해 이 정자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1634년(인조 12) 창원지방 사림들이 정구의 높은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정자 옆에 회원서원(檜原書院)을 세웠는데, 이때부터 이 부근 계곡을 서원곡(書院谷)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현재 정자에는 ‘관해정(觀海亭)’과 ‘취백당(聚白堂)’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인근의 사림들이 해마다 3월과 9월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관해정 앞에 있는 수령(樹齡) 420년 정도 된 은행나무는 한강(寒岡)이 손수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호로 지정돼 있다.

    시·글= 민창홍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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