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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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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남체육 결산] 코로나에 지친 팬들에 기쁨과 희망을 쏘다

  • 기사입력 : 2020-12-22 20: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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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쓰나미처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는 경남체육계도 피해갈 수 없었다. 도민체전은 내년으로 미뤄지고 프로스포츠 또한 무관중과 개막 지연 등으로 순탄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도내 스포츠계에서 들려온 단비같은 소식은 도민과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한국프로야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도내 축구팀들은 K3에서 김해시청이 통합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경남FC는 1부 승격이 좌절되긴 했지만 시즌 3위의 성적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희망을 갖게 했다.

    도내 체육계 유망주들의 활약도 빛난 한 해였다. 김해고가 17년 만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뒀고 마산공고는 18년 만에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거제시청 여자씨름단 이다현은 생애 첫 여자천하장사에 등극하며 여자 씨름계의 새로운 천하장사 시대를 알렸다.


    ◇코로나에 운 경남체육= 코로나19는 사회전반은 물론 스포츠계를 올 스톱시키며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올 10월 경북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01회 전국체육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1년 순연이 됐다. 이에 따라 2023년 김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도 2024년에 열리게 됐다. 대한체육회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전국체전이 미뤄지면 체육회의 전국종합체육대회 규정에 따라 소년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축전도 함께 1년씩 순연됐다. 국내 최대 종합 스포츠대회인 전국체육대회가 순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여파는 올해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 59회 경남도민체전과 제31회 경남생활체육대축전도 내년으로 순연하게 했다. 경남도체육회는 “도민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남도청, 경남교육청, 창원시, 거제시, 양산시 등 관계기관과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올해 대회를 1년씩 순연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민체육대회는 2021년 창원시·2022년 양산시에서 개최된다.

    또 경남장애인체육회도 지난 5월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내년으로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공룡시대! 창단 첫 통합우승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2020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2020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NC 창단 첫 통합우승=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3년 1군 진입 이후 8시즌째에 거둔 쾌거다.

    NC 다이노스는 2020 정규시즌 첫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NC는 지난 10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4승 2패로 국내 프로야구 왕좌를 차지했다.

    NC는 올 시즌 뚜껑을 열면서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시즌 초부터 KBO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NC는 지난 5월 26일 키움전에서 승리하며 18게임 만에 15승을 달성,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소 경기 15승 선착 신기록을 세웠다. 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또 같은 달 28일 키움전에서 5연승을 거두며 승률은 무려 0.850(17승3패), 개막 20경기 역대 최고 승률을 갈아치웠다.

    NC는 또 올 시즌 양의지, 나성범, 알테어까지 한 시즌 100타점 이상 선수 3명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번째이자 팀으로는 3번째이다. NC는 지난 2015년 KBO리그 역대 최초로 100타점 타자 3명을 배출한 이후 2016년에도 연속으로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기록 경신은 놓쳤지만 연속 득점 기록도 눈에 띈다. NC는 지난해 9월 6일 한화전부터 지난 10월 8일 키움전까지 14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역대 최장 기록인 2000년 현대 유니콘스 148경기에 불과 4경기 모자란 기록이었다.

    NC는 올 시즌 투타의 조화가 빛났다. 특히 타선은 시즌 내내 큰 기복없는 막강함을 자랑했다. 나성범과 양의지를 중심으로 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노진혁, 권희동 등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활약했다. 여기에다 시즌 초반 강진성의 돌풍은 큰 수확이었다. 하위타선에서 공포의 8번 타자로 자리한 알테어의 활약도 빛났다.

    투수진에서는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은 있었지만 좌완 에이스 구창모와 외국인 투수 듀오 루친스키와 라이트가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아킬레스건이었던 불펜진은 시즌 중반을 넘기며 트레이드와 베테랑 선수들의 복귀로 부진을 극복했다. 김진성, 임창민, 문경찬 등에 원종현까지 고비를 넘기며 경기 후반을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다 송명기 등 젊은 투수들은 성장세를 보이며 NC의 미래까지 밝게 하고 있다.


    황금사자 잡았다! 김해고 우승 ‘파란’

    김해고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해고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해고 전국고교야구 파란= 프로야구에서 NC가 새역사를 썼다면 고교야구에서는 김해고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김해고는 지난 6월22일 서울 목동구장에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강릉고를 상대로 9회초 3점을 뽑아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승전은 각 팀의 에이스 투수인 김해고 우완 김유성과 강릉고 좌완 김진욱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양 투수가 상대의 타선을 제압하면서 김해고가 1-3으로 후반까지 밀렸지만 막판 9회초 3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이루는 명승부를 펼쳤다.

    2003년 야구팀을 창단한 김해고는 전국대회 우승이 처음이다. 김해고 야구부는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전국 규모 대회에서 8강 진출조차 한 적이 없었다. 한 마디로 전국 무대에서 이름이 없는 팀이었다. 김해고 승리의 요인은 크게 체력, 자신감, 데이터 야구이다. 우승후보에도 들지 못하다가 17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이룬 배경에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박무승 감독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6월 김해고 야구부를 맡은 박 감독은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의 결승전에서 역전승을 이루면서 정확히 부임 1년 만에 전국 대회 우승을 이뤘다.


    내년엔 기대하시라, 경남FC ‘1부 승격’

    경남FC 최준이 지난달 29일 수원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최준이 지난달 29일 수원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1부 승격 좌절됐지만 내년 기대 ‘UP’= 2019시즌 2부리그 강등이란 충격 속에 올 시즌을 출발한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는 2002년 월드컵 스타 설기현 감독을 영입하며 새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선수들과의 소통, 유럽 선진축구의 문화가 느껴지는 선택과 집중의 훈련, 자율 등 그동안 국내 축구 문화와는 다른 방식의 시도가 나오면서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선수단에서 먼저 호평이 쏟아졌다. 이는 올 시즌 1부로 재승격도 가능하다는 기대로 이어졌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개막이 지연됐고,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했던 선수들의 컨디션이 무너지고 주축선수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당초 구상과는 다른 절반의 전력으로 출발했다. 전지훈련 동안 익혀온 전술이 제대로 녹아들지 않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고 성적은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설기현 감독은 여름이적시장에서 최준과 정혁, 한지호를 영입해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전술을 조정했지만 막판까지 4강 플레이오프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다행히 후반기 부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5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넣으며 4-3으로 대역전극을 벌인 경남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리며 마지막 경기에서 대전을 물리치고 최종 순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남은 여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을 1-0으로 눌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수원FC를 선제골을 넣으며 90분을 주도했지만 추가종료시간 반칙으로 PK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1부 승격이 좌절됐다. 올 시즌 경남은 기대 속에 출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줬지만 시즌 막판 뒷심을 보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더구나 경남은 전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공백에도 시즌 3위의 성적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프로 초보감독 설기현의 지도력을 검증하게 됐고,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다.


    김해시청 적수 없었다, K3 초대 챔피언 등극

    김해시청 축구단이 K3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해시청/
    김해시청 축구단이 K3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해시청/

    ◇도내 축구팀 K3, K4, K5 선전=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국내 축구의 발전을 위해 프로팀인 K1,2와 세미프로인 K3을 비롯해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 팀인 K7까지 나눈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승강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처음 시행한 디비전에 K3에는 김해시청과 창원시청, K4에는 신생팀 진주시민축구단이 참가했다.

    김해시청은 기존 K3과 내셔널리그를 통합해 처음 열린 K3에서 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K3 챔피언이 됐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김해시청은 윤 감독의 오랜 지도력과 박희성 등 출중한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으로 단 한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4위까지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경주한수원을 1, 2차전 합계 2-1로 이기고 통합 K3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같은 K3 창원시청은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지만 막판 연승행진으로 스플릿B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K4에서는 최청일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인 진주시민축구단이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에 올랐다. 진주시민축구단은 K3 승격플레이오프에 진출해 K3 14위팀 경주시민축구단과 접전을 벌였지만 2-2로 비기면서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K5에서는 순수 동호인으로 구성한 김해 재믹스축구클럽이 생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0 K-5 챔피언십(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재믹스는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충북 SMC엔지니어링 직장팀에게 0-1로 졌지만 2년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마산공고, 18년 만에 무학기 다시 품었다

    마산공고 축구부가 제25회 무학기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경남축구협회/
    마산공고 축구부가 제25회 무학기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경남축구협회/

    ◇마산공고, 18년 만에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 마산공고 축구팀이 제25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과천고를 1-0으로 이기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마산공고가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2년 제 7회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마산공고는 유병옥 감독 부임 후 팀을 재정비하면서 경남지역 고등부 주말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해 전국 강호들이 참가한 무학기에서 잇단 승전보를 올리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거제시청 이다현, 내가 여자천하장사!

    여자천하장사에 오른 거제시청 이다현이 황소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여자천하장사에 오른 거제시청 이다현이 황소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거제 이다현 생애 첫 여자천하장사 등극= 여자 강호동이라 불리는 거제시청 여자씨름단 이다현이 제12회 구례전국여자천하장사 및 대학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여자 천하장사에 올랐다. 여자천하장사는 ‘여자 이만기’로 불리는 양산 콜핑 임수정이 6회 우승하며 독주하고 있었다. 이다현은 여자천하장사 결승전에서 절대 강호 임수정과 맞대결을 벌여 2-0으로 이기고 데뷔 8년 만에 천하장사에 올랐다. 이다현은 올해 열린 설날과 단오, 추석대회와 안산김홍도 대회 등 무궁화급(80㎏ 이하)을 싹쓸이해 여자 씨름계의 새로운 천하장사 시대를 열었다.

    이현근·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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