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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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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강 연어의 회귀-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20-12-27 19: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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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월 밀양시 예림교 아래 밀양강에서 산란 활동을 하고 있는 연어 40여 마리가 발견됐다. 올해와 같은 대규모 발견은 1987년 낙동강 하굿둑 완공 이후 처음이다.

    연어는 연어과에 속하며 몸길이가 70㎝ 정도로 등쪽은 담청색이고 몸의 아래쪽은 은백색이다. 강에서 산란하며 치어는 거의 1년 동안 강에서 살다가 바다로 내려간다. 거친 바다에서 3년 이상 성장한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온다.

    밀양강은 100년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연어 부화 방류가 시작된 곳이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언 둑 준공으로 바다로 가 성장한 연어의 회귀로가 막히면서 방류가 중단됐다가 2011년 하구언 둑 일부가 개방되면서 연어치어 방류를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가끔 몇 마리가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짧은 시기에 이렇게 대량으로 나타난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현상이다.

    유독 올해 회귀한 연어가 많은 것에 대해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 몇몇 전문가들은 밀양강 등에서 대량으로 방류한 연어치어가 낙동강 하굿둑이 개방되면서 생태환경 요인이 적합한 모천으로 회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밀양강에 대규모의 연어가 산란하기 위해 회귀한 것은 단순한 의미를 넘어 도심하천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미가 된다. 깨끗해진 도심하천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물 복지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런던시를 관통하는 템즈 강도 과거 수질이 오염돼 악취가 진동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질 오염원인을 밝히고 하수도 관망을 정비하고 폐수처리장을 건설했다. 그 결과 템즈 강에는 사라진 지 근 100년 만에 연어가 다시 돌아오게 됐고, 세계적으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강으로 탈바꿈했다.

    비단 수질 개선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지구는 환경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넘쳐 나는 플라스틱, 무심코 버린 쓰레기,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 등 경제가 성장할수록 지구온난화, 스모그, 미세먼지, 산성비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지구가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이동을 자제하고 공장 가동이 줄며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다.

    우리는 친환경, 그린뉴딜, 지속 가능한 개발 등 더 이상 이런 단어들이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21세기 지구환경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시키고, 사회, 경제, 환경이 조화를 이룬 개발이 이뤄져야 할 때다.

    세계 환경위기시간은 현재 9시 47분이라고 한다. 한국의 위기시간은 이보다 더 위험한 9시 56분이다. 대중들의 인식과 정책&법률제도, 사회인프라가 개선돼야 한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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