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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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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CC 내 준설토 흘러내려 봉림소류지 오염”

마창진환경련·인근 주민 문제 제기
시 “실태 확인 후 행정처분 내릴 것”
창원CC “시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

  • 기사입력 : 2020-12-29 20: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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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컨트리클럽(창원CC) 내 저류조 안에 쌓여 있던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오염된 흙과 모래가 하류로 흘러내려 창원천 상류지점 수질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 주장이 제기돼 창원시가 현장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9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CC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원시 의창구청과 인근 주민 제보 내용을 종합한 결과 창원CC는 이달 저류조(농약 성분을 분해시킨 뒤 방류하기 위해 만든 통) 퇴적물질 준설 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오염 퇴적토’가 봉림소류지로 유입돼 아래로 흘러 창원천의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오후 창원 봉림소류지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인근 창원컨트리클럽의 저류조 준설 과정에서 오염된 흙과 모래가 소류지로 흘러내리면서 창원천 상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9일 오후 창원 봉림소류지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인근 창원컨트리클럽의 저류조 준설 과정에서 오염된 흙과 모래가 소류지로 흘러내리면서 창원천 상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마창진환경련과 주민들은 약 2주 전부터 오염 사실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창원시는 내용을 알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등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련 실장은 “창원천 수질이 깨끗해져 은어·연어가 발견됐다고 불과 얼마 전 창원시는 온 난리를 쳐놓고 정작 인근 주민들의 수질 오염 민원에는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창원시가 나서 수질검사 등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산불감시원 안모(59·창원시 의창구 봉림동)씨는 “깨끗하고 투명한 물이 내려오다 대략 보름 전부터 회색빛을 띠기 시작했다”며 “보름 전만 해도 백로와 청둥오리 20여 마리가 와서 머물다 가기도 했는데, 물이 더러워지면서 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의창구청은 2주 전부터 관련 민원을 접수받았다고 이날 밝혔으며, 창원CC측은 이날 향후 창원시 조사 결과를 보고 조치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했다.

    의창구청 관계자는 “관계자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통해 실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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